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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Live] 시각장애인 사진작가의 ‘마음으로 보는 세상’

기사등록 : 2017-07-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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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주관·마보세 주최, 올해 11년째
저시력 1급 작가 5명 경복궁서 첫 촬영
안보여도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들어가며
“무식하게 도전하고, 안된다 말 말아야”

[뉴스핌=황유미 이형석 이성웅 기자] 보이지 않는데 사진을 찍는다?

'보이는 사람만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세상에 도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가 주관하고 사단법인 마음으로 보는 세상이 주최하는 시각장애인 사진교실 '마음으로 보는 세상'에 참여하는 작가들입니다.

이들은 올해 첫 야외 촬영 수업으로 경복궁을 방문했습니다.

2007년부터 11년째 진행되고 있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마보세) 프로젝트.


올해는 5명의 작가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강진구씨, 김현수씨, 윤성미씨, 이재규씨, 최진석씨입니다. 이들을 돕는 멘토로 활동하는 상명대 사진학과 학생 10명도 함께 입니다.

아예 보이지 않는 전맹 혹은 저시력 1급인 이들은 눈 대신, 손과 귀, 그리고 마음으로 본 경복궁과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상황들에 대한 멘토들의 설명을 듣고 원하는 사진 구도를 말합니다. '소통'을 통해 그들은 자신만의 사진을 만들어갑니다.

윤성미 작가는 "멘토들이 설명도 해주고 찍은 사진을 손에 그려줘요. 그러면 상상을 통해 이 부분이 이만큼 나왔구나를 알 수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돌담과 기둥을 손으로 다듬고, 말소리를 통해 사람들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찰칵'.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도 자신감이 넘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양종훈 상명대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는 "그분들(시각장애인들)이 사진 교실 이전에 '이민을 가야겠다' '생을 포기해야겠다' 등 우울하게 생활했는데 새로운 삶을 찾아가거나 자신감을 갖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보세 작가들은 자신과 비슷한 시각장애인 혹은 몸이 불편한 다른 장애인들을 향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몸이 불편해서 안 된다' '다리가 불편해서 안 된다'처럼 장애인들은 다 못할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눈과 다리 등 일부가 불편한 것 빼고는 비장애인들과 똑같으니까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윤성미 작가-

"처음부터 안 보인다고 하지 말고 그냥 무식하게 도전해보라는 것, 안 된다는 단어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진석 작가-

"누구든 시각장애인이 될 수 있어요. 시각장애 혹은 어떤 장애가 있다 해도 조금 불편할 뿐이지 모든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양종훈 교수-

'할 수 있다' 그들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는 우리의 마음에 큰 울림으로 남고 있습니다. 

 

[뉴스핌 Newspim] 글·기획=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Newspim] 촬영=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Newspim] 영상편집=이성웅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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