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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떠나는 피서②] ‘각광받는 몰캉스’ 쇼핑·식사·영화 1석 3조

기사등록 : 2017-07-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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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과 바캉스 합성어 ‘몰캉스’ 실용피서
편한 차림 방문객 특히 젊은 엄마들에 인기
“다채로운 콘텐츠로 무장…나갈 필요 없어”

[뉴스핌=황유미 기자] 서점과 도서관의 책속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면, 영화관·아쿠아리움·식당이 모여 있는 복합 쇼핑몰에서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쇼핑몰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것을 일컬어 '몰캉스'(Mall Vacance)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피서지로 쇼핑몰이 각광받는다는 증거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형 복합 쇼핑몰을 방문한 가족단위의 방문객 . 심하늬 수습기자

25일 낮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대형 쇼핑몰.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편한 티셔츠에 반바지차림을 한 방문객들이 대다수였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5.4도까지 치솟았다.

평일 낮인데도 쇼핑몰 내 카페의 좌석은 3분의 2가량 차 있었다. 서점 역시 어린이들과 학생들로 북적였다. 지하 2층의 식당 입구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인근 회사원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군데군데 있었지만, 대부분 편한 복장으로 여가를 즐기러 온 듯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몰캉스'의 최고의 장점으로 시원한 곳에서 이동하지 않고 먹고 즐기는 게 한 번에 해결된다는 점을 꼽았다.

복합 쇼핑몰 내에 위치한 영화관. 연인단위,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시원한 곳에서 영화와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점을 쇼핑몰을 찾은 이유라고 밝혔다. 심하늬 수습기자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영화를 관람하러 온 정충원(남·64)씨는 "집에서 에어컨 쐬는 것도 한계가 있고 해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기분 전환하러 나왔다"며 "복합(쇼핑몰)이다보니 오늘 여기서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우진(중2·경기도 안양시)양은 "돈 얼마 안 가지도고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곳이라 찾는다"며 "보통 한 달에 한 번 (복합쇼핑몰에) 온다면, 여름철에는 덥다보니 매주 주말 거의 부모님이랑 같이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복합쇼핑몰은 특히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 사람 반 유모차 반이라고 할 정도로 쇼핑몰 내부에는 많은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며 상가와 식당가를 지나다녔다. 유모차를 세워두고 '혼밥'을 하는 엄마들도 있었다.

아이의 문화센터 수업 때문에 쇼핑몰을 찾은 이은정(여·34)씨는 "복합 쇼핑몰의 장점은 한 번 오면 나갈 필요가 없고 안 덥고 안 춥다는 점"이라며 "더운데 불 앞에서 요리하기도 힘들어 아이 수업듣고 식사를 하고 집에 간다"고 말했다.

아동 완구를 판매하는 공간에 자녀들과 함께 앉아있는 젊은 엄마들. 복합 쇼핑몰은 냉방비도 아끼고 아이들 놀 거리가 많아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가 많다. 심하늬 수습기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다른 복합 쇼핑몰을 찾는 방문객들 역시 '냉방·식사·여가'가 모두 해결되는 점을 선호했다.

주연진(여·35)씨는 "5살 딸아이에게 아쿠아리움을 보여주러 왔다"며 "여름에 햇볕 때문에 너무 더운데 일단 이곳은 식사가 해결되고 지하철이랑 연결까지 돼 있어서 편하기도 하다"고 했다.

아내의 손을 잡고 쇼핑몰을 방문한 김상배(남·71)씨 역시 "집에 있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에어컨을 켜두는 게 아까워 이렇게 나왔다"며 "한 곳에서 밥 먹고 쉬는 게 가능하니 힘도 들지 않고 좋다"고 답했다.

복합 쇼핑몰의 한 직원은 "평일에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계절보다 주말에는 눈에 띄게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아졌다"며 "주말에는 가족단위 피서객 같은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몰캉스족의 증가를 보여주듯 쇼핑몰들은 이들을 겨냥해 주말 재즈공연부터 명사 초청 강연, 증강현실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형 복합 쇼핑몰.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등 편한차림의 방문객들이 다수 눈에 띈다. 심하늬 수습기자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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