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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나이트’에서 ‘힙합클럽’까지…춤추는 불금 40년 변천史

기사등록 : 2017-08-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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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3저호황 타고 유흥문화 발달
2000년대 강남 나이트 시대 본격 개막
3040 타깃 돈텔마마 밤문화 변화 계기
최근 힙합클럽 전성시대, 나이트 위축

[뉴스핌=오채윤 기자] 흔히 '닭장'으로 통했던 '디스코 나이트클럽'. 1980년대 호황기와 정부의 '3S정책'(스크린·스포츠·섹스)에 따라 즐기고 노는 '유흥가' 문화가 발달하면서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무도장인 '캬바레', 쇼를 보여주던 '나이트클럽', 음료나 맥주를 마시며 춤을 추던 입장식 디스코텍과 나이트클럽의 혼합 형태인 '디스코 나이트'가 등장했다. 80년대 소비지향적 시대 분위기에 따라 음악 역시 춤추고 즐기는 게 많았다.

고고장. [영화 '말죽거리잔혹사' 스틸컷]

당시 젊은이들에게 감정 배설구가 되어주었던 나이트클럽이 어떻게 변했을까?

2000년대 초반, 서울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강남 나이트'가 유행했다. 당시 20대들이 즐겨 찾는 곳은 청담동 엘루이호텔 '줄리아나', 압구정 선샤인호텔 '보스', 청담동 리베라호텔 '클럽아이' 등이었다.

강남 나이트의 전통 강호였던 줄리아나는 근처 보스나이트의 개장으로 영향력이 멈칫했으나, 이후 '닐라(Nyla)'로 재탄생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기도 했다.

'뒷구정동'이라고 불리던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에도 나이트클럽이 성행했다. 신천역(현 잠실새내역) 4번 출구 근처에 '헤라클레스' '해커' 등 20대 나이트와, 30대 이상을 상대로 한 성인나이트 체인점 '국빈관'이 밀집하면서 밤이면 젊은 남녀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곤 했다.

돈텔마마 나이트클럽. [인터넷 블로그 캡처]

한편 30~40대를 타깃으로 한 '부킹' 클럽의 등장으로 2000년대 초중반 나이트클럽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부킹이란 만남을 원하는 남녀를 웨이터가 돌아다니며 짝지어 주는 것이다.

그 변화의 선두주자는 역삼동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있던 '돈텔마마'였다. 다른 나이트클럽에 비해 부킹이 최적화된 곳이었다. 이후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로 자리를 옮겨 '레드루팡'으로 재개장하게 된다.

돈텔마마와 경쟁 구도를 이루었던 나이트클럽은 신사동 리버사이드 호텔의 '물나이트'였다. 이후 '유시티'로 개명해 영업했다. 그 밖에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샴푸', 영등포 '명화', 40~50대가 주로 찾던 영동호텔과 삼정호텔도 있었다.

2007년 당시 서울 압구정 보스나이트클럽 전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나이트클럽은 각 시대에 유행한 음악에 따라 분위기가 변화했다. 70~80년대에는 디스코텍, 90년대 말부턴 록,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를 수용하며 장르마다 특화되고 전문화된 클럽들이 개별적으로 생겨났다.

나이트클럽 변화에서 일렉트로니카, 힙합 음악이 나오는 클럽이 태동했는데, 2000년대 초반 생긴 힙합클럽 'NB' 등장을 시작으로 수많은 클럽이 생겼다.

클럽 M2 내부 전경. [홍대문화관광협회]

클럽은 술을 판매하는 나이트클럽과 달리 알코올이 들어간 술을 판매하지 않음으로써 비교적 건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클럽에서도 주류를 판매하고, 일명 '클럽MD'라고 불리는 클럽 직원들이 부킹을 주선함으로써 나이트클럽과 클럽의 경계가 허물어진 실정이다.

2005년 전후 각종 TV 프로그램과 뮤직비디오 등에서 클럽 문화가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클럽 부흥기'가 시작됐다.

이 기세로 강남권에도 힙합클럽이 생기기 시작했다. 반면 나이트클럽의 영향력이 점차 약해졌다. 강남역 줄리아나나이트는 클럽 NB를 거쳐 현재 토토가로, 압구정 보스는 애프터 클럽 신드롬으로, 강남역 볼타나이트는 클럽 할렘을 거쳐 밤사(밤과 음악사이)로 변화했다.

현재까지 일렉트로니카·힙합클럽은 20~30대에게 최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산에 있는 '클럽 그리드'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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