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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7월 글로벌 채권, 남유럽·신흥국 강세 "조심해"

기사등록 : 2017-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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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선진국 금리 소폭 상승 예상"
"미국과 독일, 금리 격차 줄어들 것"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일 오전 10시1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달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유럽 주변국과 신흥국 국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말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책 축소를 시사한 데 따라 7월 초 독일을 필두로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올랐지만 이후 불안이 가라앉으면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등 주변부 국가들의 상대적 금리 매력이 부각됐다.

미 국채 금리가 거시 경제 지표 부진, 행정부의 친성장 정책 실행 지연 등을 반영하며 하락한 가운데 브라질과 베트남, 인도 국채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약세와 신흥국 경제 개선 등으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한 덕분이다.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에만 53.5bp(1bp=0.01%포인트)나 하락했다.

 

◆ 연말 유럽 국채 약세 전망…"주변국 회의적"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글로벌 국채 시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폭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국채 시장을 부양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 축소 기조로 돌아선 만큼 점진적으로 부양 축소가 진행되더라도 금리 상승세가 일단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국보다 유럽의 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이 분석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가중 평균)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독일 10년물 국채(분트) 금리는 0.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0.542%를 기록 중인 현재 수준에서 10.8bp(1bp=0.01%포인트)가량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재작년 9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은 2.19%가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9월 또는 10월 정책회의에서 ECB가 내년 자산매입 규모 축소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ECB의 물가 안정 목표치 2%를 밑돌고 있긴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1.9%로 재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 매입 물량(특히 독일)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ECB가 이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시장이 올 연말까지 ECB의 내년 테이퍼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유럽 국가들 간의 금리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JP모간체이스의 셰이머스 맥 고레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 국가들의 모든 만기 채권에 대해 비중축소 한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잭 켈리 펀드 매니저는 "유럽 국채들이 가격 재조정과 금리 상승에 더욱 민감해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운용역들은 유로존 주변부 국가들의 국채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ECB가 국채 매입시 국가별 할당 기준으로 삼는 납입자본 비율(Capital key)을 웃돌면서까지 매입해온 이탈리아 국채에 비관적이라는 견해가 제시됐다. 아비바인베스터스의 제임스 맥에리베이 매니저는 "(ECB의) 부양 축소로 인해 주변부 국채 전망에 대해 회의적"이라면서 현재 금리 수준으로는 투자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미국·독일 금리차 줄어들 것"

미 국채 시장 역시 금리 상승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가 같은 달 44명의 경제전문가와 펀드매니저, 분석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 연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6%(평균)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3월 수준으로 다시 되돌려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2.3% 내외인 현재 금리에서 약 30bp의 상승을 예견한 것이다.

그러나 자산 매입을 줄이며 부양을 지속하는 ECB와 달리, 4조5000억달러의 보유 채권을 조만간 축소하겠다는 연준의 긴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미 국채 강세를 예견했다. 비관론이 우세했던 유럽 국채 시장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만큼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행정부의 재정 정책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강세 이유로 거론됐다.

HSBC의 스티븐 메이저 채권 리서치 책임자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텀(기간)프리미엄"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연준의 국채 수요가 줄겠지만, 장기물 공급도 줄 것이다. 재무부가 단기물 발행을 대규모로 늘리면서 연준의 빈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0년물 금리는 사실상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장기 채권 수익률에 붙는 프리미엄을 뜻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같은 달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설문 참여 펀드 매니저들의 55%는 채권에 대해 비중축소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응답하면서도 42%는 연준의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가 '비(非)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사실상 연준의 양적긴축이 채권시장의 돌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 셈이다. 또 응답 매니저 중 약 30%만이 연준의 양적긴축으로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향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동일 만기 독일 국채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이 두 국채 금리간의 격차는 약 2.3%포인트를 기록하며 1989년 이후 최대치까지 벌어졌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4년 사이 이 둘의 금리 격차가 1%포인트 이상을 넘은 적은 거의 드물었다.

신문은 시장이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면서 이는 너무 낙관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재정 부양과 물가 상승의 부재는 미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독일 국채 금리 수준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기업신뢰지수 등 강력한 경제 지표와는 어울리지 않다면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8월 연준의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로 인해 2014년부터 멀어졌던 미 국채와 독일 국채 금리가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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