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광고

허남권과 이채원의 타깃 '중소형주'는?

기사등록 : 2017-08-04 08: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주가 사이클, 수급, 정부정책 관점 중소형주 주목"
"중소형 성장주 아닌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 관심"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3일 오전 11시4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승현 기자] 국내서 가치투자 대가로 알려진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과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이 "중소형주 시장을 주목하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현 시점에서 중소형주를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로 주가 사이클, 수급, 정부 정책을 꼽았다. 다만 중소형주 중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들어가는 바이오와 IT 등 ‘중소형 성장주’는 그들의 타깃이 아니었다.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 가치주’가 이들의 관심영역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이들이 정의한 중소형주는 시가총액 기준 100위 이하인 기업들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101위에서 200위를 중형주로, 201위에서 700위 정도를 소형주로 분류할 수 있다. 중형주의 시총 규모는 통상 2조~3조원 이하다.

수많은 중소형주 중 두 사람이 주목한 중소형주는 중소형 가치주다. 중소형주 역시 가치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 이미 많이 오른 바이오와 IT 관련 종목들은 중소형 성장주로 이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채원 부사장은 “모든 중소형주 모두가 다 올라가긴 어렵다. 중소형 성장주는 2016년 크게 올랐다. 음식료, 바이오가 너무 올랐는데 금방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허남권 사장도 “가치주는 자기자본, 수익성, 배당,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을 의미하는데 바이오와 IT는 그런 측면에서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고 설명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이들이 분류하는 중소형 가치주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떤 종목들일까.

이 부사장은 “중소형 가치주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등 멀티플이 낮으면서 인기 없고 소외된 종목”이라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굳이 구분하지 않고 유통, 건설, 건자재, 철강, 기계 관련 업종들”이라고 언급했다.

허 사장도 “중소형 지주사 역할을 하는 종목들이 저평가 돼 있다. 또한 유통, 섬유의복, 건자재, 운수창고, 자동차 부품 등 내수 업종을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중소형주를 긍정적으로 보는 주된 이유는 무엇보다 주가 사이클이다. 2400 수준까지 코스피를 이끌어온 대형주 중심 시대에서 중소형주가 따라 붙는 시점이 왔다는 것. 지난 2009년~2011년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이후 2011~2013년 중소형주가 따라 붙었다. 그리고 다시 2015년부터 대형주 주도의 장이 형성돼 왔다는 것.

이 부사장은 “차화정 시대 이후 대형주가 3년 안 좋으며 2015년 8월 삼성전자가 103만3000원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그리고 딱 2년이 지난 시점인 지금이 다시 중소형주가 치고 올라갈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도 중소형주에게 호재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일 발표한 세법개정안과 여러 발언들을 통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육성에 방점을 둘 것을 밝힌 바 있다.

허 사장은 “세제 개편안을 보면 정부 경제정책이 중소, 벤처기업을 향해 있다”며 “소득주도 경제성장의 수혜는 경쟁력 있는 우량 중소기업이 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PBR과 PER 등 멀티플 측면에서도 중소형주 가치가 높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허 사장은 “소형 가치주들의 PBR 기준으로 0.9 정도 되는데 코스피 2400 수준에서 편안하고 부담감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이 부사장도 “중소형주 중에서 PBR, PER이 낮은 종목이 오를텐데 중소형 가치주가 쉰지 4년 정도 돼 시기적으로도 올라갈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중소형주들이 과거처럼 엄청난 시세를 내며 시장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진 않았다.

이 부사장은 “중소형주는 코스피를 끌어올릴 정도로 시총이 크진 않아 코스피 자체를 끌어올리진 못할 것으로 본다. ‘미치도록 싸다’ 이런 느낌은 아니고 ‘저평가돼 있다’ 정도의 느낌으로 20~30%정도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본다. 시장이 급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있는데 대형주의 상승 피로감이 느껴지는 시점에서 중소형주들이 레벨업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