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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발 전속계약 분쟁史…김태동·이수현·이해인은 웃을 수 있을까

기사등록 : 2017-08-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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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프로듀스101 시즌2>

[뉴스핌=양진영 기자] '프로듀스101' 발 후폭풍이 기존 가수들 뿐만 아니라 소속사와 연습생들 간에도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도 회사와 불협화음을 겪는 연습생이 나왔다. 김태동 얘기다.

난달 말 김태동의 잠적설과 함께 더바이브 레이블에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더바이브 측과 김태동의 입장은 엇갈렸고, 결국 더바이브 측에서는 일방적인 계약요구만을 원하는 김태동과 법적 분쟁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밝혔다.

Mnet '프로듀스 101'이 워낙에 서바이벌 브랜드로 성공하면서,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다. 기존 사업자들은 물론이고 출연했던 연습생과 소속사에도 갈등 요인이 됐다. 비단 '프로듀스' 뿐만도 아니다. '언프리티랩스타'와 '쇼미더머니'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랩스타들 역시 김태동과 같은 일들을 겪었다.

◆ '프듀' 이후 회사 떠난 이해인·이수현, 팀 탈퇴한 '언프리티' 나다

김태동 같은 케이스를 이미 우리는 수없이 봐 왔다. 앞서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던 이해인과 이수현이 비슷한 경우였다. '프듀'에서 아이오아이 데뷔조에 선발되지 못했지만, 적지 않은 팬덤을 구축한 이들은 당시 소속사였던 S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수현과 이해인

이후 이해인은 HYWY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데뷔를 준비했으나 공황장애 진단으로 데뷔팀에서 빠졌다. 이수현은 SBS 'K팝스타' 마지막 시즌에 출연하며 또 한번 서바이벌을 택했다. 이후 디아크로 데뷔했던 전민주와 함께 걸그룹 '데이데이'로 데뷔를 준비 중이다. 이해인도 현재 Mnet '아이돌학교'에서 무늬만 다른 '프듀' 식의 서바이벌에 뛰어들었다. '프듀' 때도 지금도 목표는 오로지 데뷔, 단 하나지만 참 쉽지가 않아 보인다.

'언프리티랩스타'에 출연한 나다도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얻자, 소속돼 있던 그룹 와썹을 떠났다. 다행히 이전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출연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에서도 승소하며 별 무리없이 솔로 래퍼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걸그룹 와썹은 나다의 탈퇴 뒤 4인조로 재편되며 어려움을 겪었고, 나다 역시 회사와 갈등으로 꽤 오랫동안 음악에 매진할 수 없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서바이벌 이후 소속사를 떠나고, 안정적으로 데뷔한 거의 유일한 케이스는 아마 YG에서 스카우트한 원이 아닐까. 원은 '쇼미더머니4'에서 꽃미남 외모와 안정적 랩실력을 선보였고, YG에서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픽업해 브레이브에서 적을 옮겼다. 이후 원의 행보는 또 한번의 '쇼미더머니5' 출전이었고, 그 이후로도 1년이 지난 후에 솔로 앨범 'ONE DAY'를 발표했다. 좋은 예인 원에게도 멀리 돌아온, 쉽지 않은 길이었다.

◆ '계약해지' 택한 김태동의 미래, 가시밭길 아닌 꽃길일까

김태동은 '프듀2' 초반 F반에서 A반으로 수직상승을 해낸 일명 '실력픽' 멤버다. JBJ 멤버로 함께 이름을 올린 노태현, 김동한 등과 함께 탄탄한 춤실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워너원 입성 멤버들에 비해 뒤늦게 주목받긴 했지만 프로그램 종영 후 그가 JBJ 데뷔를 원하는 팬들의 요청은 SNS와 온라인상을 뒤덮었다.

JBJ의 데뷔 가능성이 제기될 때만 해도 별 문제 없어보였지만, 김태동은 잠적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입장을 밝히고 회사를 향해 "이 모든 문제가 어른들의 돈 때문이라면 그냥 대놓고 얼마를 달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더바이브 레이블 측은 김태동이 주장한 부당한 대우는 없었으며, 직접 만나 갈등과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돌아오도록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JBJ 노태현, 타카타켄타, 김상균, 권현빈, 김태동, 김동한, 김용국 <사진=노태현 인스타그램>

어쨌거나 더바이브 레이블 측은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여전히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정 독자적인 활동을 원한다면 회사에서도 받아들일 여지는 있다. 본인도 원하는 JBJ 활동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협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뒤 팀을 떠나는 아이돌 멤버는 셀 수 없이 많지만, 김태동의 경우 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일단은 '프듀'로 쌓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직접 맺은 계약까지 무효화하려는 그의 행동이 엔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곱게 비칠 리 없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JBJ를 위해 일단 협력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며 "회사와 계약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무슨 활동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JBJ에게도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내놨다.

해결의 키는 김태동이 쥐고 있다. 다른 회사를 만나 새롭게 시작하더라도 과거의 관계를 잘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직까지는 연습생 신분으로 전속계약 분쟁을 벌여 결국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과연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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