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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일주일..소폭 조정 속 주택거래 냉기

기사등록 : 2017-08-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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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반포경남 등 재건축 단지 일주일새 5000만원 빠져
추가 조정보단 안정세 진입...다주택자 “일단 지켜보자”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을 잡겠다고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서울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을 뿐 집값 급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8.2 대책 이후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맷값은 5000만원 안팎 하락했다. 몸값이 20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은 7000만~8000만원, 10억원대 매물을 3000만~4000만원 낮아진 상태다. 올 상반기에만 2억~3억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조정은 없는 셈이다.

최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전용 84㎡ 급매물이 전달 26억7500만원에서 이달엔 26억원으로 하락했다. 매물을 급하게 처분하려는 집주인이 25억원에 내놓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26억~27억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맞은편 3주구는 전용 72.5㎡가 16억8000만원에서 3000만원 빠진 16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포역 인근 P공인중개소 사장은 “8.2대책이 시장을 크게 옥죄는 대책이지만 재건축 사업이 80% 정도 진행된 만큼 세금 부담보다 개발 기대감이 더 높은 상황”이라며 “정상 가격보다 1억원 넘게 저렴한 매물은 단기 투자로 뛰어든 집주인이 내놓은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대책 이후 5000만원 정도 하락한 것으로 평가하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공1단지 1.2.4주구는 한강변 단지로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고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측은 지난 5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총회를 열었다. 동의율 91%로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주 중 서초구청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 신청만 남게 된다. 오는 12월 말까지 관리처분 총회를 거쳐 신청서를 구청에 제출하면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면 조합원 분담금이 최소 3억~4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조합원들의 사업 진행에 호응도가 매우 뜨거운 상태다.

주변 단지인 반포경남은 전용 79㎡가 14억5000만원에서 14억원으로 5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반포경남과 통합으로 재건축하는 바로 옆 신반포3차는 전용 99.2㎡가 18억원에서 8000만원 하락한 17억2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사업 진행이 상대적으로 더딘 재건축 단지는 매맷값이 10억원대에도 하락 폭이 조금 더 컸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 76.4㎡가 15억2000만원에서 14억7000만원으로 일주일새 5000만원 낮아졌다. 비슷한 가격선인 반포주공1단지 4주구와 반포경남의 매맷값이 3000만원 안팎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2000만원 더 타격을 받은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전용 76.7㎡가 12억5000만원에서 12억원으로 급매물 가격선이 하락했다.

재건축 단지의 거래량은 활발하지 않지만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8.2대책이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보단 양도소득세를 높이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당장은 다주택자들이 소유 주택을 팔기보단 손에 쥐고 있으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짙다. 재건축의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가 힘들어지고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당장 금전적인 손해를 보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개발 기대감이 고조된 것도 하락 지지선을 지탱하는 배경이다. 지난 10여 년간 사업 진행에 우여곡절을 겪었던 단지들이 종착역을 눈앞에 뒀다. 보유 리스크(위험)보다 재건축 이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더 클 수 있다는 계산도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지 않는 이유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최준서 부사장은 “8.2대책에 보유세 부담을 키우는 내용이 없다보니 다주택자와 투자자들이 당장 처분하기보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며 “다만 초과이익환수제 부활과 분양가상한제 도입. 보유세 확대 등이 종합적으로 추가되면 주택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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