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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같은데, 왜 다를까…'맨홀'에 빠진 타임슬립 vs 타임슬립의 '명불허전'

기사등록 : 2017-08-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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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 '맨홀'과 '명불허전' <사진=KBS·tvN>

[뉴스핌=이지은 기자] 같은 소재인데 이렇게 다를수 있을까. 8월 안방극장에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슬립 드라마 ‘맨홀’과 ‘명불허전’이 방영되고 있다. 소재는 같지만, 주제는 다르다. 그리고 드라마 평가도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코믹으로 무장한 타임슬립…KBS 2TV ‘맨홀’
지난 9일 첫방송된 ‘맨홀’은 김재중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일주일 뒤 예고된 결혼을 막기 위해 타임슬립을 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과정을 그렸다.

타임슬립이 이뤄지는 공간은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제목 그대로인 ‘맨홀’이기 때문. 주인공을 맡은 김재중(봉필 역)은 길거리에 널린 맨홀을 통해 뒤죽박죽 뒤바뀐 현실도 돌려놓아야 하고, 28년간 짝사랑한 유이(강수진 역)의 마음도 돌려놓아야 한다.

고군분투하는 '맨홀' 속 김재중과 여주인공 유이 <사진=KBS 2TV '맨홀' 캡처>

그러다보니 김재중은 엄청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백수로 시작해 고등학생, 그리고 건달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잦은 타임슬립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같은 소재의 드라마들은 과거로 돌아가 사건 하나를 해결하고 현재로 돌아왔다면, ‘맨홀’은 정반대이다.

계속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다보니 자연스레 몰입도가 떨어지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또 배우들의 부자연스러운 연기력도 걸림돌이 됐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전개가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가자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시청률 하락세로 이어졌다. 첫방송은 3.1%(이하 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어 2회는 2.8%로 하락했고, 최근 방송된 3회는 0.6%P 하락한 2.2%를 차지하며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KBS 드라마에서 가장 저조한 시청률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아직 많은 회차가 남은 만큼,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를 거울삼아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400년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은 김남길 <사진=tvN '명불허전' 캡처>

◆실존인물의 타임슬립…tvN ‘명불허전’
지난 12일 첫 방송된 ‘명불허전’은 침을 든 조선 최고의 한의사 허임(김남길)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외과의 최연경(김아중)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타임슬립 드라마이다.

‘명불허전’이 다른 타임슬립 소재의 드라마와 다른 점을 꼽자면 당대 최고의 침의로 명성을 얻었으나 현대에서는 잊혀진 실존인물 허임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놨다는 것이다. 실존인물에 상상력을 덧입혀 조금 더 현실적인 캐릭터가 탄생했다.

또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만남, 김남길의 코믹연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는 전개 때문인지 시청률 역시 2.715%(이하 닐슨,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로 첫 시작부터 순항을 알렸다.

응급실에서 한의학과 현대의학으로 맞붙는 김남길과 김아중 <사진=tvN '명불허전' 캡처>

2회에서는 무려 1.28%P 상승한 3.995%를 기록하며 ‘맨홀’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시청률 상승에는 배우들이 연기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김남길은 드라마 ‘나쁜 남자’ ‘상어’에서 무거운 인물을 맡았던 것과 달리, 어딘가 허당끼 넘치는 모습과 쉽사리 망가지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한 몫을 했다. 여기에 차가운 외면과 까칠한 성격을 갖고 있는 김아중의 케미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명불허전’ 제작진은 “김남길과 김아중의 매력 발산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의 연기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명불허전’이 초반 기세에 상승탄력을 받아 ‘터널’과 ‘시그널’에 필적하는 타임슬립 드라마의 명불허전이 될 지 주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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