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고강도 유리천장' 제지회사, 여직원 비율도 10% 미만

기사등록 : 2017-08-17 11:4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한솔ㆍ무림ㆍ한국제지, 여직원 비율 7~9% 수준
근속년수ㆍ연봉도 낮아.."여직원 확대 노력중"

[뉴스핌=함지현 기자] 문재인 정부가 '차별 없는 여성 일자리'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제지회사의 '남초' 현상이 두드러진다.

대부분 회사에서 남성 대비 여성 직원의 비중은 10% 미만에 그친 것은 물론, 근속 연수나 연봉 역시 남성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한솔제지의 남자 직원수는 929명(기간제 근로자 4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여성 직원수는 83명(기간제 8명)이다. 전체 직원(1012명) 중 여성 직원의 비중이 8.2%에 불과한 것이다.

남자직원에 비해 여직원은 평균 근속연수나 평균 급여액도 낮은 수준이다.

한솔제지 남자직원의 평균근속연수는 19년이지만, 여직원은 9년으로 남자직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남직원이 3100만원, 여직원이 2100만원이다.

무림그룹의 무림P&P의 경우 펄프 사업부분과 제지 사업부문의 남직원은 각각 266명, 312명으로 전체 622명 중 92.9%에 달했고 여직원은 13명, 31명으로 7% 수준에 머물렀다.

평균 근속연수 역시 펄프 사업부문 남직원이 17.2년, 제지 사업부문 남직원이 11.6년이었지만, 펄프 사업부문 여직원은 4.7년, 제지 사업부문 여직원은 4.4년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은 펄프 사업부문 남직원과 제지 사업부문 남직원이 각각 3800만원, 3200만원이었고, 펄프 사업부문 여직원과 제지 사업부문 여직원은 2000만원, 1900만원 수준이었다.

한국제지 역시 전체 직원 515명 중 남직원이 467명으로 90.6% 이상을 차지했고 여직원은 48명으로 9.3%에 그쳤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직원 16.7년, 여직원 6.9년이었고 평균 급여액은 남직원 3100만원, 여직원 2200만원이었다.

여성임원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제지업계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방증한다.

한솔제지의 경우 총 24명의 임원진 중 여성 임원은 조동길 회장의 모친이자 삼성그룹에서 전주제지가 독립해 나올 당시 주역인 이인희 고문이 유일하다.

무림P&P는 11인의 임원진 전원이 남자고, 한국제지는 지난 2011년 업계 최초로 여성 임원에 오른 남기영 상무만이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남초 현상이 심각한 이유가 여성 복지 등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제지산업의 남성적인 이미지와 연관이 깊다고 분석한다.

주요 제지업체들은 법을 준수하는 수준에서 육아휴직과 출산휴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무림P&P의 경우 이밖에 탄력 근로시간제, 건강휴가 제도, 리프레시 휴가 제도, 가족 초청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여가친화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복지가 백화점이나 항공사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웬만한 대기업 수준에 맞춰져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다만 B2B 사업이고 장치산업이다 보니 남성적인 이미지가 커서 직원 수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직원들이 남성적인 회사 분위기보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여성 직원 비중을 확대해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