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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울고웃은 제약사, 매출 늘고 영업익은 감소

기사등록 : 2017-08-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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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종근당바이오 수출 80% ↑.. 환율 따라 수익성 요동
경보제약·대웅바이오는 수익성 개선..수출 비중 낮아

[뉴스핌=박미리 기자] 수출 비중 80% 이상인 원료의약품 제약사들이 올 상반기 환율에 발목이 잡혀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원료의약품 계열사 종근당바이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6% 감소했다. 종근당바이오는 항생제, 당뇨병치료제 원료의 생산, 판매에 주력하는 발효 원료의약품 전문회사다.

수익성 악화는 환율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3월 1244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27일 1115원까지 떨어졌다. 종근당바이오는 올 상반기 전체 매출(606억원)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2%로, 환율 영향이 큰 사업구조다. 환율이 높게 형성됐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9% 폭증했다. 

환율 영향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자회사 에스티팜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은 2분기(193억원)에만 38%나 줄었다. 에스티팜은 올 상반기 수출 비중이 86%에 달했다. 전년 동기보다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이들에 비해 수출 비중이 낮은 원료의약품 회사들은 수익성 악화에서 한발 비켜난 모습이다.

대웅제약의 원료의약품 계열사 대웅바이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82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대웅바이오는 대웅제약이 주력하는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의 주원료 등에서 안정적인 원료의약품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바이오는 수출이 25% 정도인 회사"라며 "올 상반기 수익성 개선은 신제품 출시, 생산 프로세스 개선 등의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의 또 다른 원료의약품 계열사 경보제약(합성 원료의약품)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나 증가했다. 지난해 사업 확장을 위해 증축한 충남 아산 합성 3공장이 가동하면서, 생산원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경보제약은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2%로 경쟁사들에 비해 높지 않아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유한양행(해외사업부)은 수출 비중이 높지만, 가파른 성장세로 환율 하락 여파를 상쇄시킨 회사다.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유한화학으로부터 에이즈 치료제, C형간염 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납품받아 다국적 제약사에 판매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해당 매출 증가율만 48.9%에 달한다. 경쟁사 중 매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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