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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노믹스 화답' 골목ㆍ청년과 같이 크는 유통家

기사등록 : 2017-08-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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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고양, 로컬 상생스토어 오픈..인근 상인회 건강식품 팔아
롯데, 청년 창업 및 외식 지원 상생..현대백화점, 중소기업 판로 지원

[뉴스핌=이에라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유통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 빅3가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통시장과 손을 잡거나 청년 창업과 중소기업 판로 지원에 나서는 방식으로 저마다의 상생을 표현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그랜드오픈하는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은 전통시장과 상생하는 컨셉의 '로컬 상생스토어'를 새로 선보인다.

지하 1층에 30평 규모로 문을 여는 상생스토어는 고양시 전통시장 상인회서 운영하게 된다. 인삼이나 한약재, 산양삼 등 주로 전통시장에서 경쟁력 있던 분야 중 하나인 건강식품을 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스타필드 고양 내부나 전단지 등을 활용해 인근 전통시장 홍보를 위한 방안도 협의 중인 사항이다.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상생하지 않는 기업은 영속할 수 없다"며 "재래시장에 대한 답사도 하고 현대화나 광고 등을 지원하는 컨텐츠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3호점

앞서 이마트는 전통시장은 물론 동네마트나 청년상인 등과 협력하는 노브랜드 매장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달 초 문을 연 경기도 안성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3호점)의 경우 안성맞춤시장에서 동네마트와 함께 공간을 나눠쓰고 있다. 전통시장과 상생한다는 의미에서 신선식품과 국산주류, 담배 등을 판매 품목에서 제외했다. 지역 청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도 매장 옆에 있다.

롯데는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2015년 중소기업청 산하 창업진흥원과 함께 청년 기업의 자립을 위한 청년 창업 크리에이티브 드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민관이 합동으로 창업 지원 전 단계를 함께 지원하는 사례는 이번 프로젝트가 최초다.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이 창업 직전까지의 과정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롯데마트는 창업 후 3년 이내 청년 기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외식분야 청년 창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식당'도 4호점까지 운영 중이다. 청년식당에 선발된 업체는 롯데마트 안에 매장을 낼 수 있는 공간, 주방집기, 인테리어 비용 등을 1년간 지원 받을 수 있게 된다. 2016년 10월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4호점까지 늘렸다.

최근에는 '청년마켓'이라는 창업 프로그램을 새로 내놓았다. 양평점 롯데마트에 청년마켓 1호점을 오픈하고 청년 창업 업체를 위해 인테리어 및 집기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판매 수수료도 일반 매장의 절반 가량으로 낮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청년마켓 위치를 1층 출입구 바로 옆으로 정했다"며 패션잡화 상품들의 판로 개척도 하고 고객들에게 상품을 평가 받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마트 양평점 청년마켓>

롯데백화점의 경우는 부산본점에 청년들의 취업이나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두드림센터를 열었다. 센터 설립은 부산지역 청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롯데백화점이 건축 및 인테리어 제반 비용을 전액 부담했고, 향후 20년간 부산시에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상인과 손잡고 상생형 쇼핑몰을 오픈하기도 했다.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들어서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주변 문정동 로데오 상인들과 상생 협력을 통해 오픈한 경우다.

가든파이브 중소상인 약 250명과 SH공사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운영하며, 매출액 일정부분(수수료)을 임차료 명목으로 이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매출액이 증가하면 수수료율이 올라가 중소상인들의 임대료 수입이 더 커지는 구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중기전용 매장

중소기업 판로 개척에도 팔을 걷어부쳤다. 지난해 11월 판교점에 20여평 규모의 중소기업제품 전용 매장 '아임 쇼핑(IM SHOPPING)'을 열었다. 중소기업 상품만 판매하는 아임쇼핑이 백화점에 들어선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매장 인테리어 비용도 전액 현대백화점이 부담했고, 마진도 최저수준인 20%으로 책정했다. 월평균 매출액이 목표치를 10% 정도 초과하며 선전 중이다.

백화점 업계 유일하게 사회적 기업의 선물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해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복합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과의 협력이나 청년 지원 등의 상생 프로그램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쇼핑몰에 (청년창업이나 중소기업 등을) 입점시켜 판로 지원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무조건 이익 창출에만 신경쓰지 않는다는 얘기"라며 "시대적 변화에 부응해 각자의 경쟁력으로 상생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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