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여자시체·여자시체 또 여자시체…ㅎㄷㄷ한 영화 '브이아이피' 여배우 역할

기사등록 : 2017-08-25 09:1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뉴스핌=장주연 기자] 이번엔 여배우들의 역할이 화두에 올랐다. 여성 집단 강간 및 연쇄 살인으로 논란에 휩싸인 영화 '브이아이피(V.I.P)' 이야기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브이아이피' 속 여배우들의 역할을 놓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포털사이트에 제공된 영화 정보에 따르면, '브이아이피'에는 약 15명의 여배우가 등장한다.

이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이는 소녀 역의 정우림. 김광일(이종석) 일당에게 잔인하게 성폭행당한 후 살해되는 캐릭터다. 

이어 이소원(여자요원1 역), 신수정(여자요원2 역), 김진옥(조경감부인 역), 김인숙(소녀엄마 역), 타라차야 차이웡(업소녀위장미요원 역)이 출연한다.

모두 조연급(물론 남자 누아르라는 장르 특성상 이 지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으로 이들 중에는 소녀처럼 김광일 일당에게 유린당하는 캐릭터가 다수 포함돼 있다.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다. 출연진에 이름을 올린 또 다른 여배우, 지은서, 윤정원, 나영, 이준희, 선우, 장민주, 조은빛, 윤하, 조현경 등의 롤. 이들이 맡은 역할은 동일하다. 여자 시체다.

'브이아이피', 그리고 박훈정 감독이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소비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영화 '브이아이피' 출연 배우 <사진=네이버 영화 정보 캡처>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저렇게 여자를 도구로써만 사용하는 건 좋지 못하다고 본다"(꿍***), "'불한당'도 남자 누아르였지만 여성 캐릭터가 모두 저렇게 소비되진 않았다. 능동적이고 야망을 가진 캐릭터였다. '브이아이피'가 문제 되는 건 영화 속 모든 여배우 캐릭터가 여자 시체로 대부분 표기되는 등 도구화, 대상화됐다는 것"(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요즘 영화의 전체적인 문제이지 단지 '브이아이피' 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이***), "여성 감독이었다면 여성의 범죄 피해 상황을 부각함으로써 여성 인권의 실태를 고발했다는 등의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이러니하다"(랄***)며 반박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젠더 의식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남자는 요원이고 여자는 여자 요원이냐. 죽어서도 여자 못잃어"(티***), "소녀 역이라니. 차라리 학생으로 줬어야지"(귀***), "남자는 요원? 여자는 여자 요원?(준***) 등의 의견을 밝혔다. 

한편 지난 23일 개봉한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이 열연을 펼쳤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