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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공백'SKC, 핵심 투자 결정 차일피일

기사등록 : 2017-08-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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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반도체 소재공장·PO 증설 프로젝트 결정 지연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9일 오전 11시3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정탁윤 기자] SK그룹 화학소재 계열사인 SKC(대표 이완재)가 최신원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주요 투자 결정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반도체 소재 관련 중국 투자를 3년째 미루고 있다. 현재 초호황인 반도체 업황이 다시 언제 꺾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관련 투자 지연으로 사업기회를 날려버리는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주력인 화학사업 관련 1조원 규모의 프로필렌옥사이드(PO) 증설 프로젝트 역시 수 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SKC는 2015년 6월 독일 바스프 등과 최대 1조 원 규모의 PO 증설 합작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만 2년 넘게 진전이 없는 상태다. 

29일 SKC와 화학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2015년부터 중국에 반도체 공정용 웨트 케미칼(Wet Chemical)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했지만 2년 넘게 아직 첫삽도 못뜨고 있다.

웨트케미칼은 반도체 회로 등을 깎아내는 데 쓰이는 반도체 소재 사업으로 SKC가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분야다. 2년전 자회사인 SK텔레시스에 국내 사업을 이관한 뒤 현재는 중국 현지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C는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공장 증설에 맞춰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이사회에서 이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지난 7월 SKC 테크세미나에서 김영호 반도체소재사업 전자재료사업본부장은 "중국 웨트 케미칼 공장은 국내 업체와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설립할 계획"이라며 "현재 계획 막바지 단계로 협상이 완료되면 해당 업체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SKC는 또 2015년 독일 바스프 등과 최대 1조 원 규모의 PO 증설 합작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 이후 S-Oil이 대규모 PO 생산 계획을 밝히면서 공급 과잉 우려로 SKC의 PO증설 계획은 실행에 옮겨지지 않고 있다. PO는 산업용 액상 화학제품으로 전자제품 외장재, 자동차 내장재 등에 사용된다.

이처럼 SKC의 주요 투자 결정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 화학업계를 중심으로 오너였던 최신원 회장이 물러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C는 최신원 회장 관련 회사란 인식이 강했다"라며 "각종 투자 결정이 지연되는 것 역시 오너 공백 때문 아니겠냐"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00년부터 SKC 대표이사 회장을 맡다가 지난 201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지난해 3월 SK네트웍스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 6월엔 들고 있던 SKC 주식 59만여주를 185여억원에 모두 매각했다. 최 회장이 물러난 이후 SKC는 전문경영인 이완재 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SKC 관계자는 그러나 "검토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뿐"이라며 "투자 지연은 아니고 결정이 안나는 단계"라고 말했다. 특히 "최신원 회장 사임과 투자지연을 연결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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