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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루사·매미·차바…‘가을 태풍’이 위력적인 이유

기사등록 : 2017-09-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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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태풍 66년史 분석...4개 중 1개 가을에
초가을 발생태풍 해역 수온 가장 높아, 위력적

[뉴스핌=김규희 기자] 18호 태풍 탈림이 대만으로 향하는 가운데, 가을 태풍에 대한 관심이 높다.

14년 전인 2003년 9월 12일 제14호 태풍 ‘매미’의 상륙으로 131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10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행정안전부가 과거 사례를 분석해 가을 태풍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기로 했다. 1951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태풍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26.2개가 발생해 3.2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제17호 태풍까지 발생했고 가을에도 1개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210개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8월(71개, 34%)과 7월(65개, 31%)이 가장 많았다. 9월 이후에도 54개(26%)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가을 태풍에 방심해선 안된다.

특히 대규모 피해를 남긴 기록적 태풍은 가을에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1959년 태풍 ‘사라’는 849명의 인명피해를 남겼다. 2002년 ‘루사’는 인명피해 246명과 5조1479억 원 재산피해를 입혔다. 2003년 ‘매미’는 인명피해 131명, 4조2225억 원이라는 큰 상처를 줬다.

가을 태풍이 위력적인 이유는 해수 온도에 있다.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바닷물의 특성상 늦여름과 초가을에 태풍 발생 해역의 수온이 가장 높아 강력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울러 행안부는 최근 미국에 상륙해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허리케인으로인해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경계했다.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집중호우가 이어진 11일 부산 서구 천마산터널공사장 인근에서 토사가 쏟아져 주차된 차량 여러 대를 덮쳤다. [부산=뉴시스]

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원장은 “허리케인은 태풍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지만 해수면온도, 기압 등 지역·기후 특성이 달라 태풍 발생과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분석했다.

행안부는 그동안 기관간 상호 협력이 부족하고 지휘체계가 혼선을 빚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상황관리가 어려웠던 점을 자각하고 가을 태풍 대비에 나설 계획이다.

정종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올해 한반도 태풍 상륙이 없었고 최근 수년간 전국적 영향을 준 태풍이 없어 지자체 공무원과 유관기관 담당자의 재난현장 경험과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우려가 있다”며 “기관별 대응태세와 상호 협력체계를 재점검하고 관계자의 현장 중심 대응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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