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리면 돈 번다?' 마통 뚫는 여의도 증권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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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선엽 기자] "요즘 모이면 다들 부동산 얘기다. 지난 주말에도 동료와 '임장'(부동산 매매를 위해 현장답사하는 것을 말하는 시장 용어)을 다녀왔다." (증권사 직원 A) 

정부가 '8.2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금융 조이기에 나서자 틈새를 공략해 재테크를 시도하는 증권사 직원이 늘고 있다.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 만큼 역설적으로 돈을 빌릴 수만 있다면 돈 벌 기회를 찾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기존 거래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총알'을 마련해 뒀다는 ‘여의도맨’이 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A은행의 신용대출 월별 신규 취급건수가 8월 한 달 간 4만1546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던 취급건수는 7월에 주춤하더니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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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건수>

대출잔액도 빠르게 늘었다. 8월 한 달간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조3899억원 증가했다. 7월까지의 월평균 증가액이 평균 6500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가세하면서 직장인의 신용대출이 는 것으로 보인다. 카뱅은 출범 이후 한 달간(8월 27일 기준) 여신액이 총 1조409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1조2582억원을 1~3등급의 고신용자들이 받아갔다. 

특히 '돈' 냄새를 잘 맡는 증권가에서는 실제 대출을 일으키는 것과 상관없이 일단 마이너스 통장을 뚫고 부동산 투자의 기회를 엿본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자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길게 보면 결국 서울 아파트는 오른다는 전망을 가진 이들도 상당하다. 이들은 당장 가용 가능한 현금이 있다면 조정을 틈타 의외의 대박을 노릴 수 있다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만,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많지 않다보니 재건축이나 재개발보다는 LTV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갭투자를 주로 검토한다는 전언이다. 

증권사 직원 B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만 오르다보니 주식 투자로 돈 번 증권맨은 그리 많지 않다"며 "이제 와서 코스피를 추격매수하자니 찜찜하고 그래서 많이들 부동산 쪽을 살핀다"라고 말했다. 

채권 브로커 C는 "사는 곳이 강남이다 보니 아무래도 주변 지역에 관심이 많이 간다"며 "방배동 다가구주택 쪽에 갭투자 할 만한 곳을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직원 D는 "마이너스 통장은 진작 뚫어 놨다"며 "요즘 속초가 뜬다는 얘기가 있어 주말에 현지답사를 가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몸조심할 때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사 직원 E는 "주변에 보면 언제든 동원할 수 있게 다들 마이너스 통장을 뚫고 자금을 마련해두는 분위기"라며 "다만, 보유세도 그렇고 정부가 주머니 속 카드를 모두 꺼내든 상황이 아닌 만큼 쉽게 덤벼들 때는 아니라고 판단해 관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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