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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갑 닫았다' 올들어 해외 투자 급감

기사등록 : 2017-09-1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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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 해외 자산 매입 41% 감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중국의 해외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자본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4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이 중국의 해외 투자가 68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8% 급감했다.

중국 위안화 <출처: 블룸버그>

맨해튼의 부동산부터 영국 축구팀까지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전방위로 차단하면서 자산 매입이 대폭 줄어들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기업들의 비이성적인 해외 투자를 가로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의 추가 하락을 우려, 해외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등 문어발식 투자를 강행하자 제동을 걸고 나선 것.

다만 중국 경제의 성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부문의 투자는 여전히 활발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가 제조업과 도소매, IT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부동산과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는 신규 투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의 해외 투자는 앞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 이외에 해외 정부 역시 자본 유입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장클로드 융커 EU 위원장이 전날 유럽에 유입되는 해외 투자 자금을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언급, 외국 자본의 자산 매입을 규제할 뜻을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에 대한 유럽 내부적인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 자산의 해외 매각을 차단하는 반면 중국 기업들의 유럽 자산 매입에는 규제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미디어 그룹이 독일 산업용 로봇 업체인 쿠카를 인수한 이후로 유럽의 경계감이 높아졌다.

미국 역시 중국에 대한 방어막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펀드의 반도체 업체 래티스 세미컨덕터 인수를 가로막았다. 국가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인수 제동의 근거로 동원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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