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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수수료, 은행보다 증권사가 저렴하다

기사등록 : 2017-09-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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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객 등급 따라 환전수수료 4배 이상 차등
유안타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환전수수료 싸

[뉴스핌=김선엽 기자] 해외여행, 자녀 유학송금, 해외 주식투자까지…달러가 필요한 순간들이 늘고 있다. 최근 환테크가 각광을 받으면서 달러/원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달러를 사 모으는 개인도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에 대해선 무심한 경우가 많다. 통상 주거래은행에서 달러를 환전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20일 뉴스핌이 시중은행과 각 증권사의 환전 수수료와 금리를 비교했다. 110만원을 1000달러로 환전(1달러=1100원)해 보유하다가 6개월 후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것을 가정했다. 계산의 편의상 이 기간 환율 변동은 없다고 가정했다. 

가장 저렴한 수수료로 달러를 사고팔 수 있는 곳은 은행이다. 다만, VIP 고객에 한해서다. 은행은 90%의 우대환율을 적용받는 VIP 고객이 1000달러를 매입할 때 수수료 1040원만 받는다. 우대환율 50%를 적용받는 일반 고객에게는 5230원의 수수료를 징수한다. 

유안타증권은 2250원, 미래에셋대우는 5000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일반 고객이라면 은행보다 이들 증권사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환전 수수료는 금융회사이 별도로 받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매수/매도 스프레드에 녹여서 수취한다. 때문에 고객은 자신이 수수료를 얼마나 냈는지 잘 모른다. 

예컨대 기준환율이 1100원이면, 은행은 고객이 달러를 매수할 때는 1달러=1110.0원을, 매도할 때는 1달러=1090.0원을 적용한다. 달러 투자를 위해 원화→달러→원화로 환전하다보면 1달러당 20원을 수수료로 떼이는 셈이다. 

시중은행 통상적으로 고객에게 우대환율 50%를 적용한다. 스프레드의 50%만 수수료로 낸다는 의미다. 하지만 VIP 고객에게는 90%까지 할인을 해 준다.

은행 창구에서 환전을 하다보면 “우대환율을 최고로 적용해 드렸습니다”란 말을 듣지만 실제로는 50% 할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우대환율을 얼마나 적용받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증권사마다 달러 환전 수수료 낮추기 경쟁이 치열하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1달러당 환전 수수료를 2.25원만 받는다. 미래에셋대우는 5원이다. 

투자 기간이 길다면 이자수입도 고려해야 한다. 은행의 외화예금통장의 경우 수시입출식이면 이자가 연 0~0.1%다. SC제일은행의 경우 6개월에 한해 연 1%의 이자를 주는 특판 상품을 진행 중이다. 

6개월 정기외화예금의 경우 이자가 연 1% 초반이다. SC제일은행은 역시 연 2%를 주는 특판을 판매 중이다. 즉 1000달러를 넣어두면, 6개월 후 10달러가 이자로 붙는다. 단, 이자에 대해선 15.4%의 이자소득세가 붙는다.

증권사 해외주식계좌는 이자가 없다. 따라서 투자기간이 길다면 불리하다. 

단기에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다. 달러 선물을 기초지수로 한 ETF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됐으므로 원화로 거래한다. 따라서 환전수수료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펀드이므로 보유기간이 길수록 보수(거래액의 연 0.37%)가 는다. 110만원을 달러ETF에 6개월 투자할 경우 2000원 정도가 보수로 나간다. 

선물사 HTS를 이용해 달러/원 선물을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선물 거래는 증거금 3000만원이 필요하고 레버리지도 18배나 되므로 개인투자자는 신중해야 한다. 

선물사 관계자는 "가격이 하락해 부족금이 발생하면 추가 입금을 하거나 계약을 일부 청산해서 메꿔야 하므로 위탁금 수준을 고려해 적당한 선에서 거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원 환율을 잘 예측해서 환차익을 누리겠다는 전략보다는 리스크에 대한 보험(헤지) 차원에서 꾸준하게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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