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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달러 시장 태동' 투자파워 美에서 東으로

기사등록 : 2017-09-2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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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아시아 지역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 사상 최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달러화 표시 채권이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유로달러와 흡사한 아시아달러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자금시장에 커다란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달러화 자금 공급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21일(현지시각)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발행된 달러화 표시 채권은 359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연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앞지른 수치다. 또 2010년 발행액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현지 자금 공급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자 아시아 기업들은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고도 달러화 자금을 충분히 조달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시아 역내 달러화 자금줄이 중장기적인 영속성을 가질 것인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이른바 ‘아시아달러’ 시장이 태동할 경우 유로달러 시장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전세계 투자의 무게 중심이 미국에서 동방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의 보험업계와 연금펀드는 아시아 금융시장에 달러화 자금을 공급하는 핵심 통로다. 아베 신조 총리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이들 기관이 국내 자산에 집중돼 있던 투자 영역을 해외로 다변화하면서 ‘큰 손’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대만과 한국의 보험업계도 아시아에서 발행되는 달러화 표시 채권 매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디케이트론 전문가들은 수익률 등락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지만 국제적인 투자 기법을 익힌 기관들이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만제시 버마 아시아 신용 부문 헤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아시아달러 시장이 열릴 것인지 여부는 1조달러짜리 쟁점”이라며 “중국 역내 채권시장이 발달할 경우 일부 자금이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으로 환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정적인 변수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아시아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공급이 점진적으로 줄어들면서 달러화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 아시아 채권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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