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고가·과포장 대신 '친환경·유기농' 추석선물 인기

기사등록 : 2017-09-26 11:0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살충제 계란·김영란법 여파..1·2만원 선물부터 다양
가격 맞추기 과대포장 지양.."이왕이면 건강·유기농으로"

[뉴스핌=장봄이 기자] "(살충제 계란 등 유해성 논란으로)친환경 또는 유기농 제품인지를 따지는 손님들이 확실히 많아졌죠." (대형마트 직원)

25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장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각종 선물세트가 진열된 코너 앞에는 가격대와 품질, 제품구성 등을 비교하거나 사전 예약을 하려는 이들로 붐볐다.

거래업체에 보낼 선물세트를 사러 왔다는 직장인 이모씨(36)는 "백화점보다 대형마트에 선물세트 가격대가 더 다양해 비교하기 편리하다"면서 "대부분 ‘5+1’이나 ‘10+1’ 행사를 하고 있어서 총액을 비교해보고 오늘 예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추석명절 선물세트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10만원대 이상 고가 선물세트도 종종 눈에 띄었다. 견과류나 과일 특산물, 고급한과, 곶감, 버섯, 산삼류 등 대부분 원가가 높은 제품들이었다. 간혹 이들 제품을 살펴보는 사람이 있었지만,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가격·형식 맞추기를 위한 과대포장은 사라진 모습이었다. 대신 상자 안에는 필요한 제품이 알차게 포장돼 있었다. 명절 때마다 반복됐던 선물 과대포장 행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과일 특산물을 판매하는 직원은 "선물세트를 다량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고, 꼼꼼하게 따져서 선택하다보니 과대보장을 하면 다 알아본다"면서 "올해는 고가 선물이라도 친환경이나 유기농 제품이 확실한지 물어보는 손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가 선물세트를 살펴보니 자연, 유기농을 강조한 상품이 주를 이뤘다. ‘자연에서 자란 버섯’이나 ‘자연 건강버섯’, ‘유기농 프리미엄 백화고’, ‘친환경 건강버섯세트’, ‘유기농 표고가루’, ‘무농약 상황버섯’, ‘무염견과세트’ 등 모두 친환경 제품이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10만원대 이상 추석 선물세트 <사진=뉴스핌>

바로 옆에 마련된 유기농식품 코너에선 예약신청도 받고 있었다. 예약 좌석은 두 개였는데 상담을 받거나, 신청을 하려는 이들이 계속 찾아왔다. 예약 접수를 하던 한 여성은 "이왕 친척들한테 보내는 건데 비싸도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보내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용산점 역시 홍삼액기스, 나주배, 충주사과 등 지역 특산품을 고가에 판매하고 있었다. 홍삼 판매 직원은 "명절이다보니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 제품의 인기가 높다"면서 "홍삼이나 건강보조식품 등은 가격대가 높을 수밖에 없지만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있다"고 했다.

선물세트 택배접수를 받는 데스크엔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택배 접수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인지 평일 오후에도 막바지 신청을 하려는 사람들로 몰렸다. 

대형마트의 선물세트 대부분은 5만원대 이하였다. 청탁금지법을 의식한 듯 통조림·식용유, 샴푸·바디워시 등 목욕용품, 사과·배를 포함한 과일세트 등 2~4만 원대 선물세트가 주를 이뤘다. 이 가격대 제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이상이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한 달 간 선물세트 가격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3만원 이상 5만원 이하 제품이 41.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39.8%),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9.85)이었다.

10만원 이상 제품은 5.2%에 그쳤다. 지난해 13.1%와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고가 선물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은 아니지만, 건강을 생각한 소고기나 간편조리식 등 새로운 트랜드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추석명절을 앞두고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핌>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