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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햄버거병’…수사핵심은 덜 익은 패티 위험성 인지여부

기사등록 : 2017-10-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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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검찰이 이른 바 ‘햄버거병’을 수사한지 3개월을 넘기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의 발병 원인이 규명될지 관심을 모은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박종근 부장검사)는 지난달 15일과 26일 두차례에 걸쳐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와 협의해 역학조사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HUS 원인을 명확하게 찾겠다는 것이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 혹은 장염 등으로,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아동은 5명이다. 피해 아동 중 일부는 복막 투석 등을 하며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일부 피해자는 발병 전, 햄버거병 집단 발병이 일어난 일본 오키나와에 다녀온 것으로 전해져 검찰 수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 명동점 /김학선 기자 yooksa@

피해자 측 법률 대리를 맡은 황다연 법무법인 혜 변호사는 지난 7월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피해 어린이(사고 당시 4세)는 지난해 9월 집 근처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뒤부터 복통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황 변호사는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져 3일 뒤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출혈성 장염에 이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진단을 받은 뒤 2달 후 퇴원했지만, 신장장애 2급의 심각한 장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한국지사 조주연 대표는 피해자 측이 검찰에 고소한지 두달 만에 공식 사과했다.

조 대표는 “최근 몇 달 동안 우리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고객들의 안심과 식품 안전은 우리 회사와 저에게도 가장 소중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 및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식품안전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에서는 맥도날드 측이 덜 익은 패티의 위험성을 알고도 이에 대한 주의 의무 이행 등 여부가 수사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패티와 발병 관계, 맥도날드의 고의성 등은 수사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기준이 매우 엄격해졌다”며 “시민들의 피해 사례 및 적극적인 제보 등이 검찰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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