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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절 장기연휴 뉴트렌드? ‘공유경제 신소매 체험’

기사등록 : 2017-10-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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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내 여행 소비 13.9% 증가, 한화 101조원 육박
해외유커 장거리 여행 증가, 쇼핑보다 체험 중시

[뉴스핌=백진규 기자] 8일간의 국경절, 중추절(추석) 연휴 동안 중국인들의 국내외 여행 소비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유경제와 신소매가 중국 국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은 한편, 중국인 해외 관광객들은 쇼핑보다 체험과 휴식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에 따르면 8일(10월 1~8일)간의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중국 국내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11.9% 늘어난 7억5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전년비 13.9% 증가한 5836억위안(약 101조원)에 달했다. 이는 국가여유국의 당초 예상치인 7억1000만명과 5900억위안에 근접한 수치다.

중추절(추석), 국경절 환영 이미지 <출처=바이두>

소매업과 요식업의 연휴기간 1일 평균 소비액은 1조5000억위안으로 지난해보다 10.3%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결제와 공유경제의 국경절 연휴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국내 여행객들은 공유자동차, 공유자전거, 공유숙박, 공유충전기 등 다양한 공유경제 모델을 활용해 여행을 즐겼다.

대형 여행사인 상하이중칭여행(上海中青旅行)은 스마트 신선식품마트 허마셴셩(盒馬鮮生), 무인편의점 빙고박스(繽果盒子 BingoBox) 등을 체험하는 ‘신소매 1일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다만 일부 무인편의점의 경우 아직 기술적인 문제로 상용화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경절 연휴 기간 몇몇 무인편의점들은 ‘잠시 영업 중단’,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의 팻말을 걸고 영업을 중단했다.

요식업의 경우 식당의 회전율보다 행사 유치와 배달의 중요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가족 행사, 결혼 피로연 등은 식당 수익창출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았다.

연휴기간 집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밖에 나가기보다 O2O 서비스를 통해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마찬가지로 대형 마트들도 자체적인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거나 징둥다오자(京東到家) 등 전문업체를 통해 위탁배송을 실시했다. 연휴기간 배송 금액은 20% 이상 늘었다.

영화 연극 미술 등 예술 공연 매출도 증가했다. 연휴기간 전체 박스오피스 매출은 26억8000만위안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박스오피스 1~3위를 차지한 영화는 ‘쿵톈례(空天獵)’, ‘잉룬두이줴(英倫對決)’, ‘펑런지웨두이(縫紉機樂隊)’였다.

국내여행의 경우 지역별 편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이저우성(貴州省)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42.1% 늘어난 4615만명에 달했다. 베이징 구궁(故宮 고궁)은 밀려드는 관광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1일 방문객을 8만명으로 제한했다. 안후이성 황산(黃山) 역시 1일 방문객이 5만명을 넘어서면서 입장권 판매를 중단했다.

10월 3일 베이징 구궁(고궁)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바이두>

같은 기간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은 6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단체여행객은 64만1900명에 불과해 그 비중이 해마다 줄어드는 반면, 개별 여행객은 늘어나는 모습이다. 선호 여행국은 태국 일본 싱가포르 순이었다. 중국 관광객들은 모두 88개국가 1155개 도시를 여행했다.

해외여행 소비에서 쇼핑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체험형 휴식형 소비는 늘어나는 추세다. 단거리 여행보다 미국 유럽 남미 등 장거리 여행 비중이 늘어나고 한번 여행을 가더라도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 오겠다는 유커들이 많았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징둥 등 기업들은 중국 유커들의 해외 소비 트렌드에 맞춰 해외 모바일결제시장 공략에 나섰다.

알리페이(支付寶, 즈푸바오)와 텐페이(財付通, 차이푸퉁)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 미국 유럽 등 지역에 가맹점 확보에 나섰다. 바이두는 올해 7월부터 페이팔(Paypal)과 협력을 시작했고, 징둥은 9월부터 태국 최대 유통그룹인 센트럴그룹(Central Group)과 합작사를 설립했다.

한편 국가여유국은 “중국 국민의 소득 증대, 생활 수준 향상으로 주요 소비 항목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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