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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에도 KAL 회사채 발행 진에어 상장 '이상 무'

기사등록 : 2017-10-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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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회사채 사상 첫 '흥행'... 고액자산가 사모펀드로 풀릴 듯
진에어 상장 11월...한진칼 부채 절반으로 개선

[뉴스핌=한기진 기자] 대한항공이 오는 18일 회사채(71회차, 만기 1년6개월) 1600억원어치를 청약에 들어간다.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BBB+,부정적)으로 당초 800억원만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요예측 흥행으로 2배로 늘렸다. 조양호 회장이 그동안 횡령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오너 리스크'는 부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공모 회사채 발행으로는 처음으로 모집예정금액을 채웠다. 그동안 회사채를 열차례 공모로 발행했지만 모집 금액을 채운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가장 최근에 회사채를 발행했던 지난 4월에도 공모가 막혀 사모로 70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이번 수요예측 청약 경쟁률은 4.19대 1로, 이전 최고 경쟁률(0.53대 1)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특히 수요예측에 몰렸던 투자자 33곳 중 30곳이 투자매매중개업자고 이들이 3170억원을 써냈다. 이들은 주로 개인 자산가들에게 사모펀드에 담아 회사채를 판다. 모 사모투자회사 관계자는” 대한항공 회사채는 수익률이 연4.16%나 되기 때문에 거액 자산가들이 몰렸다"라며 "이들에게 조양호 회장 구속 등은 별다른 리스크로 인식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금융시장의 긍정적 반응에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의 상장을 예정대로 11월에 추진키로 했다. 진에어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한진칼의 상반기 기준 차입금이 4062억원으로 1년내 갚아야 할 차입금은 2941억원, 올해 12월에 회사채 600억원 만기가 있다.

한진칼은 진에어 상장시 보유주식의 30~40%를  팔아 단기 차입 상환에 필요한 2000억~30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제주항공의 2015년 상장 당시 기업가치를 7700억원으로 평가받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진에어 상장에 성공할 경우 부채비율을 현재 90%대에서 절반으로 낮춰,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기준이 변수라는 지적이 있다. 회사 최고경영자의 불법행위 여부를 들여다보도록 한 규정이 있어, 조 회장의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문제가 될 수 있어서다.

진에어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기준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것이 내부 법률적 검토결과"라며 "예정대로 11월에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공동대표로 있다가 지난 6월부로 물러났고, 현재 최정호 전 대한항공 임원이 대표로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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