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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등산가방·고성방가 뒤풀이…가을 산행 민폐 등산객 눈살

기사등록 : 2017-10-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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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오채윤 기자] 불암산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는 정모(35)씨는 “해질 무렵만 되면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단체 등산객들이 술판을 벌인다”며 “술에 취해 서로 고성으로 농담하고 있는 등산객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 관계자는 “지나가다 우리 가게의 화장실을 이용하는 술에 취한 등산객들도 있다”며 “몇 번 주의를 줬지만, 매번 화장실 앞을 지키고 있을 수도 없고···”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단풍철을 맞아 가을철 산행을 하는 등산객이 증가한 가운데 일부 등산객들로 인해 인근 동네 주민들과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불암산 인근 식당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

수락산과 불암산 등 산 근처 식당에는 가을철 산행을 마치고 하산한 등산객들이 많다. 등산로 입구부터 인근 아파트 앞까지 늘어선 식당과 술집 근처에서 단체 등산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등산객들은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거나 길 한가운데에 돗자리를 펴놓고 술판을 벌이는 등 동네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길에 버리는 쓰레기 또한 문제다.

인근 주민 조모(56)씨는 “단체 등산객들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쓰레기가 수북하다”며 “음식물이나 산행 시 사용했던 비닐 등의 쓰레기를 길에 그대로 버리고 간다”고 하소연했다.

단체 등산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도 불편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주말을 맞아 단체 등산족들이 지하철 이용 시 한 칸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등산객이 멘 배낭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흉기’가 될 수 있다.

지하철 내 부피가 큰 등산 가방을 가지고 있는 등산객.

출근길 지하철을 이용하는 오모(27)씨는 “지하철 안에 서 있는데 어깨에 순간적으로 큰 통증이 느껴져 돌아봤더니 부피가 큰 가방을 멘 등산객이 있었다”며 “심지어 본인은 다른 사람을 가방으로 밀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씨는 “등산 스틱을 가방에 매단 것도 본 적 있는데 그땐 정말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등산객은 등산 가방을 앞으로 돌려 매지 않고 등에 멘 채 지하철이나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본인이 맨 가방이 사람이 붐비는 대중교통에서 얼마나 큰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인식조차 못 하는 등산객들이 많은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등산 가방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시 필요한 에티켓 관련 인식 개선 등 캠페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많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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