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추위’ 느끼는 분수령 2가지, ‘상강’과 ‘15도’의 비밀

기사등록 : 2017-10-31 14:4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첫서리 내린다’는 상강 무렵 일조량 감소
낮 최고 15도 밑돌면 사람들은 추위 느껴

[뉴스핌=김범준 기자] 일요일이었던 지난 29일, 쾌청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고자 다소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를 나섰던 사람들은 낭패를 봤다. 강풍과 함께 갑자기 추위가 찾아왔기 때문.

'깜짝손님'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어제(30일)는 그 전날보다 더 추웠고, 오늘(31일) 아침은 어제보다 더 추워지면서 서울에 서리가 내렸다는 소식도 들렸다.

요즘 같이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는 무렵, 사람들이 추위를 체감하는 특별한 '지점' 혹은 '분수령'이 있을까.

① 상강이 오면 곧 추워진다?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6.3도로 전날에 비해 4.3도 떨어졌다. 또 초당 7.6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평균기온(12.3도)보다 낮은 11.4도를 보였다.

30일은 더욱 추웠다. 서울의 최저 기온은 2.5도, 최고 13.2도, 하루 평균 7.7도로 더욱 추워지면서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을 쉽게 접했다.

2017년 10월 일단위 기온분석 [자료=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

지난해 데이터를 살펴보니,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올해보다 하루 빠른 10월28일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이 각각 5도와 15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람들은 장롱에서 겨울옷을 꺼내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 일단위 기온분석 [자료=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 "첫 서리가 내린다"는 절기상 '상강'(霜降, 양력 10월 23~24일)과 관련이 있다.

천문학적으로 양력 10월23일 무렵은 태양의 황경(黃經)이 210도에 이르게 된다. 이때 가을의 쾌청한 날씨는 계속되지만, 일사량과 일조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이른 아침과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지게 된다.

② '15도'의 비밀

일 평균 체감온도가 영상 15도 밑으로 떨어질 때 사람들이 비로소 피부로 추위를 느낀다는 게 기후학자와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물론 체질과 건강정도에 따라 추위를 더 타거나 덜 탈 수 있다.

더 나아가 낮 최고기온까지 15도를 밑돌면 대개 최저기온은 5도 아래로 떨어진다.

이때 아침과 밤은 꽤나 춥기 때문에 두툼한 패딩점퍼와 같은 겨울옷을 입고 출근하는 시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한겨울에 비해서는 아직 높은 기온이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추위이기 때문에 체감상 겨울처럼 춥다고 느끼며 '이른 겨울옷'을 꺼내 입곤 하는 것이다.

기상청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 오후부터는 기온이 크게 올라 추위가 누그러질 전망이지만, 한번 추위에 놀란 사람들은 그래도 계속 추울 것이라는 생각에 겨울옷을 벗지 않지 않기도 한다. 장롱을 한번 열면 다시 집어넣기 싫은 탄성 심리도 작용한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