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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 판도 지각변동, 중국 세계 500강 미국 곧 추월

기사등록 : 2017-11-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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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의 나라 옛말, 각 분야 세계 최강기업 봇물
민영기업 중심 IT 신기술 신산업 분야 승승장구

[뉴스핌=황세원 기자] 시진핑 신시대 중국 기업의 굴기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중국’하면 한국에서는 여전히 짝퉁을 떠올리지만, 중국 기업은 브랜드와 마케팅, 기술면에서 글로벌 최강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경제를 대표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집권 이래 정보통신기술(IT) 등 신산업 분야에서 민영기업이 승승장구하며 중국의 산업 구조 전반에 변혁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시진핑 집권 5년, 중국 기업 굴기 본격화

10월 24일 제 19차 당대회 폐막 이후 지난 5년간 시진핑 집권 1기 성과에 대한 재조명 작업과 동시에 시진핑 신(新)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신흥 산업 및 민영 기업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수준의 중국 기업이 급증했다는 의견이다.

실제 최근 5년간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 수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3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 수는 95개로, 미국(132개)과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점점 더 많은 중국 기업이 글로벌 500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017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 수는 115개로 미국(132개)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일본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자국 기업 수가 2013년 62개에서 2017년 51개로 감소하며 오히려 미국, 중국 등 선두 그룹과 격차가 벌어졌다.

중국계 글로벌 기업은 매년 견고한 실적을 달성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준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 매출 평균치는 약 550억달러(약 61조원)로 미국(642억달러)이나 독일(639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영국(516억달러)과 일본(532억달러)보다는 많았다. 중국 기업의 순이익 평균치는 28억9800만달러(약 3조2300억원)로 미국(48억6300만달러)에 이어 2위다.

중국 베이징(北京)대학 광화관리(光華管理)학원 류차오(劉俏)원장은 중국 유력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시장을 내주는 대신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기술을 얻으며 기업 경쟁력을 키웠다”며 “시진핑 집권 1기 중국 기업의 쩌우추취(走出去,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가 추진됐다면 시진핑 집권 2기에는 중국 기업의 굴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류원장은 “향후 3년에서 5년 안에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500대 기업을 가진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IT 신기술 분야 민영기업 승승장구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의지를 담은 ‘중궈멍(中國夢, 중국몽)’을 내세웠고, 산업 및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섰다. 특히 인터넷 관련 신산업 분야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냈다. 그 결과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IT 공룡은 중국을 넘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2017년 글로벌 500대 기업 수익성 상위 20개 중국 기업을 보면, 궁상(工商, 공상)은행, 젠서(建設, 건설)은행, 눙예(農業, 농업)은행, 중궈(中國, 중국)은행 등 중국 4대 국유은행이 상위권을 유지한 가운데, 알리바바, 텐센트홀딩스 등 IT 기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2013년까지만해도 글로벌 500대 기업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IT 기업은 주력 사업인 인터넷 외에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 신기술 산업에 적극 투자하며 중국 신시대 경제 업그레이드를 견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2017년 글로벌 500대 기업 수익성 상위 20개 중국 기업 중 각각 14위(순이익 64억9000만달러), 15위(순이익 61억8600만달러)에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시총 4천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IT 기업 시가총액 ‘4천억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한편 중국 민영기업의 굴기도 주목된다. 2013년까지만해도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 대부분은 국유 기업으로, 민영기업 비중은 약 10%에 그쳤다. 하지만 5년 후인 2017년 기준 민영 기업 비중은 20%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부동산, 소비품, 인터넷 등 분야에서 중국 민영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부동산의 경우 완커(萬科), 완다(萬達), 헝다(恒大) 등 중국 기업이 각각 글로벌 307위, 380위, 338위를 기록, 전년 대비 순위가 동반 상승했다.

소비품의 경우 중국 백색가전 대표업체 메이디(美的)그룹이 전년대비 30위 가량 상승한 450위를 기록했고 인터넷 분야에서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이 전년대비 무려 100위 가까이 오른 261위를 기록했다.

◆ 신산업 분야 미중 경쟁 치열

2017년 10월 19차 당대회에서 중국이 국유기업 개혁 및 민영기업 활성화를 재차 강조하면서 중국 민영기업의 글로벌화가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시진핑 집권 2기 신산업 육성 기조가 강화되면서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의 굴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유력 매체 21세기경제보도는 “글로벌 500대 기업을 살펴보면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페이스북 등 미국계 IT 기업과 텐센트, 알리바바, 징둥 등 중국계 IT 기업이 각각 세 자리씩 나눠 가졌다”며 “인터넷 분야만 놓고 보면 중국은 사실상 IT 최강국 미국을 위협할 수준까지 추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도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IT 기업은 실적 호조세 및 주가 상승 등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웠다. 시총 기준으로는 이미 미국 대표 IT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등 턱밑까지 좇아왔다”며 “신시대 중국 기업의 굴기가 본격화되면서 IT 등 신산업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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