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톡] '7호실'이 남긴 씁쓸한 뒷맛, 그것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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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주연 기자] 전 재산을 털어 압구정 한복판에 DVD방을 개업한 두식(신하균). 기대와 달리 장사는 되지 않고, 그는 손해가 더 커지기 전에 가게를 내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처럼 매수자가 나타난다. 그러나 하필 그때 DVD방에서 사망 사고도 일어난다. 가게를 파는데 혈안이 된 두식은 시체를 7호실에 숨겨 봉쇄한다. 빚 때문에 7호실에 마약을 감춰놨던 알바생 태정(도경수)은 갑자기 잠긴 방문에 당황한다.

영화 ‘7호실’은 독립영화 ‘10분’(2014)으로 주목받은 이용승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전작에서 1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활용, 공기업 비정규직 문제를 꼬집었던 이 감독은 이번엔 7호실이라는 한정된 장소 안에서 한국 경제의 병폐를 이야기한다. 회사원의 시선은 경제난 속 허덕이는 자영업자로 옮겨왔다. 동시에 아르바이트와 대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20대 청년에게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을 맡겼다. 

영화가 관객에게 와 닿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동질감.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혹은 우리가 언제든 처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관객은 답답하고 달라질 것 같지 않은 현실, 그곳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두 남자를 통해 지금의 나와 우리를 본다. 

흥미로운 지점은 덤덤하고 때로는 관조적이기까지한 감독의 시선이다. ‘7호실’에는 어쭙잖은 위로나 ‘진짜’ 영화 같은 결말은 없다. 이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묵묵히 왜 이렇게 사는 게 고달픈지를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대한민국의 현재와 한국 사회의 그늘까지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이 과정에서 메시지는 자연스레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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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마냥 무거운 공기는 아니다. 블랙코미디 장르에 걸맞게 영화 곳곳에 코믹 요소가 녹아있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공도 상당하다. 신하균은 현실에 찌든 중년 남성의 모습을 특유의 ‘웃픈’ 연기로 리얼하게 그렸다. 도경수는 또 한 번 배우로서의 성장을 증명했다. ‘하균신’에게도 밀리지 않는 생활 연기는 물론, 분노하고 절망하는 청년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오늘(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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