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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쇼핑시즌 앞두고 월가 소매섹터 ‘팔자’

기사등록 : 2017-11-21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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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섹터 하락 베팅 2년래 최고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소매업체들이 흑자 전환을 이룬다는 의미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필두로 연말 쇼핑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월가는 냉랭한 표정이다.

소매 섹터에 대한 하락 베팅이 2년래 최고치로 늘어난 것. 월마트와 메이시스 등 주요 업체들이 이익 창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인력 확충부터 온라인 판매 강화까지 다각도로 대비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팔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뉴욕 5번가의 쇼핑객들 <사진=블룸버그>

20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소매 섹터에 대한 공매도 비율이 지난 1개월 사이 17% 급증,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매도 비율은 특정 종목이나 섹터의 유통주식수 대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대차 주식 수를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미국 최대 명절로 꼽히는 추수감사절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실상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화된 셈이다.

고용 지표에 이어 성장률까지 주요 매크로 지표가 호조를 이루고 있어 관련 업체들은 커다란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정면으로 상반되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최근 한 달 사이 40%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 비율이 17%로 높아졌다.

노드스트롬과 콜스의 공매도 비율 역시 각각 12%와 11%에 달했고, 타겟도 6%를 나타내고 있다. S&P500 지수의 소매 섹터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5.6%로 파악, 지수 전반에 대한 수치인 2.7%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데이터트렉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포함한 대규모 쇼핑 시즌마다 소매업계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며 “특히 이번에는 아마존을 필두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전통적인 유통업체를 더욱 크게 잠식할 것이라는 관측이 하락 베팅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공매도 비율은 0.14%에 불과해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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