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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제약사, 신성장 동력 찾기 난항

기사등록 : 2017-11-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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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바이오진단, HPV 진단키트 트렌드 못따라가
대원 '보청기' 5년째 적자..동국 '콘택트렌즈' 철수

[뉴스핌=박미리 기자] 국내 중견제약사들이 새 먹거리로 점찍었던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은 감소하고 적자가 지속되는 등 실적부진 탓에 사업을 정리한 제약사도 나왔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의 체외진단용 유전진단키트 자회사 안국바이오진단은 올 1~3분기 매출 31억원, 순손실 4000만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적자가 올해도 이어진 것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8%나 급감했다.

안국약품은 2010년 안국바이오진단 지분 49.57%를 14억원에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 진단의학의 전망을 밝게 보고 내린 결정이다. 그 중에서도 안국바이오진단은 자궁경부암의 주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진단키트에 강점이 있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2014년부터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2013년 41억원이던 안국바이오진단 매출은 지난해 29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순손익도 2014년 적자 전환했다. 안국바이오진단 주력제품이던 HPV 진단키트의 부진이 빚어낸 결과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HPV 진단키트의 트렌드가 바뀌었는데 이에 발맞추지 못했다"며 "대신 선전하고 있는 알러지 진단키트를 강화해 실적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국약품의 의약품 연구와의 시너지 효과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대원제약이 2011년 지분 60%를 인수한 보청기 회사 딜라이트도 올 1~3분기 매출 16억원, 순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역시 2013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14년을 기점으로 매출 성장세도 꺾였다.

이에 대원제약은 지난해부터 딜라이트 정상화에 팔을 걷어부쳤다. 유상증자에 참여해 10억원을 지원했고, 대여금도 2억원 추가했다. 최근에는 청각센터를 운영하는 메디케어히어링을 관계사로 편입해 딜라이트의 판매망을 강화했다.

동국제약은 올해 콘택트렌즈 제조사업 정리를 결정했다. 이 제약사는 콘택트렌즈가 메디컬디바이스 사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2013년 디케이메디비젼의 지분 70%를 인수했었다. 2016년 매출 5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내세웠다.

하지만 이 역시 이상과 현실의 거리는 멀었다. 지난해 디케이메디비젼은 매출이 53억원에 불과했고, 순이익도 1억원에 그쳤다. 2013~2015년까지는 순적자 폭이 커지기도 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사업성 검토 후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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