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하늬 기자] 서울시는 전체 도로 터널 35곳 중 연장 500m 이상의 터널 12곳에 DMB 중계설비 설치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재난 발생 시 방송을 보고 듣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지진, 전쟁 등 국가재난이 발생해 방송국에서 재난방송을 송출할 경우, 터널 안에서는 FM 라디오로만 재난 방송을 청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터널에 DMB 설비를 설치함에 따라, 터널 안에서도 영상, 문자, 자막 등 수신이 가능하게 됐다.
시는 중계설비 설치를 완료한 후 방송통신위원회 주관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실시한 '재난방송 수신사태 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어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정릉터널에서 재난 상황을 가정해 라디오, DMB 재난방송 송출 시연회를 가졌다.
재난방송 시연차량. <사진제공=서울시> |
시는 "최근 성남 중원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공포에 질린 운전자들이 차를 버리고 터널 밖으로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며 "이처럼 폐쇄된 터널 안에서 사고가 날 경우 운전자들은 공황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재난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재난방송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DMB 설치 배경을 밝혔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그동안 터널 내에서 잡음 등으로 들리지 않았던 재난방송이 깨끗하게 들림으로써 화재 등 사고 발생 시 시민들이 우왕좌왕하지 않고 안내방송에 따라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서울의 모든 터널에서 방송이 원활하게 수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