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장거리 노선 확대...대한항공에 눈치 경영?

본문내용

[뉴스핌=유수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장거리 노선 저가 경쟁을 벌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진에어가 오는 8일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유럽이나 미주 등에서 대한항공과 노선이 겹쳐 의도치 않은 집안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썸네일 이미지
진에어 B777 항공기 <사진=진에어>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상장 이후 장거리 노선 편성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구상은 없지만, 중대형기 도입을 계기로 그동안 취항하지 못한 장거리 노선을 대대적으로 확보한다는 큰 틀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세계 중장거리 노선 대부분을 보유 중인데, 진에어가 장거리 노선에 본격 뛰어들 경우 의도치 않은 노선 경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진에어는 단거리를 비롯한 장거리 노선에서도 대한항공과 겹치는 노선을 갖고 있다. 특히 장거리 노선 중 미주 하와이 등은 대한항공과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하와이 항공권 가격은 홈페이지 기준(12월 30일‧편도) 최저 130만5300원이고, 진에어는 51만8700원이다. 가격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물론 제공되는 서비스가 다르긴 하지만, 가격만 놓고 보면 진에어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진에어가 대한항공의 매출에 영향을 주는 사업계획을 짜기가 사실상 불가능할거라고 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진에어가 중‧장거리 노선을 늘리면 당연히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대한항공도 중‧장거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계열인 진에어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진에어가 출범하게 된 배경 자체가 중국이나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을 담당하고 대한항공이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를 맡기로 역할을 나눈 것"이라면서 "대한항공이 이미 잘 운항하고 있는 곳에 진에어가 여객기 한 대를 더 들여보내는 건 아무래도 어렵고, 아시아나처럼 역할을 나눠 운영할 수 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자회사 에어서울 출범 당시 비인기‧저수익 국제선 노선을 대거 넘긴 바 있다. 비인기 노선을 저비용으로 운영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의 겹치는 노선은 일본 오사카와 도쿄 뿐이다.

이와 관련해 진에어 관계자는 "지금도 오사카나 홍콩, 방콕 등 대한항공과 일부 노선이 겹친다"면서 "수요 타겟층이 다르다. 대한항공은 풀 서비스(full service)를 원하는 고객이 많고 진에어는 합리적인 운임을 선호하는 젊은 수요층이 많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프리미엄 수요와 실용 수요를 모두 유치하기 위해 양사간 협력을 강화하며 시너지 효과를 확대해왔다"면서 "같은 노선을 취항하면서도 수요층을 달리 접근해 전체적인 시장의 크기를 늘려 상호 윈-윈 효과를 꾀해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에어는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중대형 기재를 도입, 오는 2019년 국내 LCC 최초로 동유럽에 취항하는 등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

© 뉴스핌 & Newspim.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NDA TV

더보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