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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토스 대표 “송금액 10조 돌파…내년이 손익분기점”

기사등록 : 2017-12-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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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200억원…경쟁사 공세에도 송금 전년비 5배 늘어

[뉴스핌=강필성 기자]  핀테크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 TOSS)를 통한 간편송금액이 지난달 기준 월 1조원, 누적 10조원을 돌파했다. 핀테크기업으로 출범한지 2년 반만의 일이다. 이를 토대로 토스는 내년 손익분기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지난 2015년 공인인증서 없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통합 계좌조회, 무료 신용등급 조회, CMA 계좌, 부동산·펀드 투자, 자산관리, 대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해왔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5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송금시장 점유율은 5%로, 내년 말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14.4%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라며 “올해 매출은 약 200억원으로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의 송금시장 점유율은 12~15%로 집계된다. 토스가 내년 시중은행 수준으로 송금시장 점유율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그는 최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의 송금 기능이 쉽고 빨라졌다는 지적에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이 주목받을 때마다 토스는 더욱 빠르게 성장했다”며 “토스가 카테고리 킬러로 자리 잡고 있지 않나 본다. 경쟁 상황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5일 이동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토스는 지난달 KPMG와 H2 벤쳐스에서 선정하는 ‘2017년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중 한국 기업 최초로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최초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경쟁사의 수백억원대 마케팅 총공세에도 불구하고 송금액이나 회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내부적으로 고무적”이라며 “지난달 간편송금액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쟁사 핀테크 기업의 모든 간편송금액을 합친 것보다 토스에서 4배 더 많은 송금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토스는 앞으로 간편송금 뿐만 아니라 금융 전반의 서비스를 추진하는 중이다.

이 대표는 “기존의 ‘송금이 쉬워진다’ 대신 ‘금융이 쉬워진다’는 메시지가 더 적합할 것”이라며 “송금이나 계좌조회, 신용등급 관리와 동시에 핵심기능인 대출, 투자, 보험, 결제도 같이 제공하면서 금융 전반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토스를 금융사가 아닌 금융서비스사로 정의했다. 전통적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과 달리 자체 상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대신 금융사의 상품을 고객에게 비교, 맞춤 추천하고 간편하게 금융서비스 전반을 다루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토스는 이달 통합 카드조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통합 카드조회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대표는 “토스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팔면서 소비자에게 과금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매출을 내느냐는 의문이 많다”며 “우리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금융 상품을 파는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수수료 명목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투자 관련 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파트너사의 동반성장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부동산 P2P 업체 테라펀딩은 토스에 서비스를 개시한지 3개월만에 전체 투자금 절반을 토스에서 조달하게 됐다. 테라펀딩이 국내 최대급 P2P임을 감안하면 토스와의 협업이 금융사의 성장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결제 분야에서는 고객의 만족을 높일 방안을 찾기 위해 서울, 제주 400여 곳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라며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더라도 토스 가맹 스티커가 붙으면 총 결제액의 10~15%가 토스로 결제하게 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스는 내년 필리핀, 베트남 등에 대한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동남아 시장은 한국과 유사한 시장인데 전체 인구 70% 이상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만 금융서비스는 우리의 80년대 수준”이라며 “필리핀, 배트남 등의 현지 은행 및 금융당국, 파트너사와 만남 갖고 있는 만큼 내년은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시작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공개(IPO) 및 추가 투자유치를 묻는 질문에 “이제 시작하는 기업인만큼 기업공개(IPO)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 유치 계획도 별도로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앞서 토스는 미국 실리콘벨리의 페이팔,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알토스벤처, 굿워터캐피탈 등으로부터 875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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