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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집 사려면 지금부터, 전월세는 내년"

기사등록 : 2017-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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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오찬미 기자] 집을 구하려면 지금부터 분양을 노리고 전월세를 구하려면 내년 상반기부터 움직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에서 첫 공급 대책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주택 매맷값과 전월셋값이 순차적으로 안정될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과열주의보'가 울렸던 서울 및 수도권 주택시장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의 주택공급이 이뤄지면 가격을 재조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5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은 앞으로 5년간 서울 및 교통망이 우수한 수도권에 공적주택 100만 가구가 공급되면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집을 살 계획인 무주택자들은 여력에 맞춰 지금부터 천천히 분양을 받으라는 조언이 우세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주거복지로드맵의 핵심은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 100만 가구 공급"이라며 "이 가운데 65만 가구는 공공임대 주택으로 공급되는데 이는 연 평균 13만 가구 규모로 이명박 정부(9만 가구), 박근혜 정부(11만 가구)와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지 선호도가 높은 서울, 과천 일대에는 신혼부부 주택을 공급하고 서울과 인접한 그린벨트 지역에는 신규 택지지구를 개발해 공공분양 물량을 확대하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값싼 공공주택 분양이 대거 쏟아질 것이기 때문에 대기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기반시설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요자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공분양 주택 공급이 늘면서 한동안 가치가 떨어졌던 청약저축 가치는 올라갈거라 전망됐다.

박원갑 위원은 "장기 무주택 서민들은 청약저축을 이용해 싸게 '내집장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당장 분양받을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공공임대주택에서 살면서 자산을 축적해 내집 마련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건설사들이 이달까지 밀어내기 공급을 끝낼 것이기에 민간분양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발빠르게 움직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진 팀장은 “민간 건설사들은 중도금 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전인 이달 밀어내기 공급을 하고 내년부터는 아파트 분양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며 “청약수요층은 중도금 대출 보증이 축소되기 전인 연내 나오는 분양 물량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동의 아파트 모습 /김학선 기자 yooksa@

전월세 수요자들은 내년에 계약해야 유리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입주물량이 풍부하고 1월부터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가 예고돼 전세공급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간임대시장의 수요가 공공임대로 분산되면서 가격이 안정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값싼 공공임대주택이 대거 공급되면 민간임대주택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공공임대주택 공급 집중지역을 중심으로 소형 빌라, 다세대·다가구 주택, 오피스텔 임차 수요가 (가격이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거복지로드맵에는 신혼부부에게 시세의 80%수준으로 신혼희망타운 3만가구를 공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상지는 서울 수서·양원,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주암, 위례신도시, 경기 의왕 고천, 경기 하남 감일, 경기 고덕 국제화, 경기 화성 동탄2·봉담2, 경기 고양 지축·장항, 경기 파주 운정3이다.

공공임대주택 특별공급 비율도 상향된다. 예비 신혼부부 및 혼인기간 7년 이내 부부에게까지 대상이 확대돼 혜택을 받는 수요자는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기 성남 금토·복정, 의왕 월암, 구리 갈매역세권, 남양주 진접2를 비롯한 9개의 경기도 택지 신규 개발 계획도 포함됐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30년 이상 장기공공임대 물량도 확충한다.

전문가들은 일정을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협의와 장기적인 예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충분한 협의가 없다면 행복주택처럼 지자체, 주민 반발로 적시에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며 "시행과 보완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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