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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대 명절 축하식 열어…"당파성 비판"

기사등록 : 2017-12-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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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등 중동 긴장감 고조…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 연회를 열었다고 미국 정치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하면서 팔레스타인 등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가 이뤄졌다.

하누카 연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하누카는 전세계 유대인 가족들이 과거의 기적과 미래의 약속을 축하하는 시간"이라며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하누카는 매년 11월 말~12월 말 사이 열린다. 크리스마스처럼 화려하고 거창한 행사를 벌이기보다는 가족끼리 찬송을 부르고 시편을 낭송하며 선물을 주고받는 등 소박하게 진행된다.

정통 유대교인을 제외하고 미국으로 이주한 대부분의 현대 유대인 가족들은 보통 크리스마스를 기념함과 동시에 하누카를 지킨다. 트럼프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과 그의 부인 이방카 트럼프가 유대교 신자다.

유대 민주당원들은 트럼프가 하누카를 당파적인 행사로 만들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트럼프에 비판적인 의회 민주당과 유대인 지도자들은 올해 하누카 하객 목록에서 빠졌다.

공화당원 니타 로우리는 "백악관에서 여는 하누카 연회는 유대교와 비유대교 지도자들이 2001년부터 함께 축하하는 예식"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를 당파적 행사로 바꿔버린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하객 목록이 정치적 이유에서 축소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하객 중 누가 정치적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다만 올해 하누카 연회는 정치적이기 보다는 개인적인 행사로 만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는 트럼프의 예루살렘 관련 발표 후 팔레스타인에 제3차 반이스라엘 민중봉기(인티파다)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다음날인 8일(현지시각)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 등 8개국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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