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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안보리, 트럼프 대통령 성토...'중동평화 위기'

기사등록 : 2017-12-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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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예루살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UN안전보장이사회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토장이 됐다. 중동의 평화에 찬물을 껴얹고 긴장의 불길을 다시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적 리더십이 흔들리는 대목이다. 이미 중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는 항의와 대응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형국에 처했다.

9일(현지시간) 더힐(The Hill)등에 따르면, UN안보리 긴급회의는 내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긴급회의 이후 영국과 프랑스, 스웨덴, 독일, 이태리 등 EU 5개국은 성명서를 내고 "트럼프의 행동은 중동지역의 평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안보리의 결의내용에 배치되는 것"리고 비난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안보리 14개국이 줄곧 함께하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안보리 자체가 미국을 공식적으로 대놓고 성토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이다.

안보리 긴급회의는 안보리 전체 15개 이사국들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우루과이, 세네갈, 이집트 등 8개 이사국들 요구로 열렸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UN주재 영국대사는 "이번 결정이 중동에서의 평화 전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해결을 위해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대사는“미국의 행동이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에 모순된다”며 예루살렘 지위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브라 바실 레바논 외무장관도 이날 중동의 아랍권을 향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선제조치를 취하자고 촉구했다.

레바논 현지매체인 더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바실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선제조치가 반드시 취해져야 한다"며 "외교적 조치부터 시작해서 정치적 조치, 이후 경제·금융제재까지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실 장관은 "이 재앙이 우리를 함께 뭉치게 하고, 잠에서 깨어나게 할 수 있는가? 역사는 결코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러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바실 장관은 긴급 아랍 정상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바실 장관의 연설 이후 아랍 외무장관들은 긴급회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은 중동에서 격렬한 항의를 촉발시켰다. 전날 가자지역 국경에서 벌어진 충돌에서 이미 팔레스타인 2명이 사망하고 35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에도 이스라엘이 전날 가자지역에서 날아온 로켓에 보복 대응하는 공급으로 하마스 단원 2명이 사망했다. 이날은 트럼프의 결정에 항거하는 팔레스타인측의 '분노의 날' 3일째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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