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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가스관 폭발에 에너지 시장 '홍역'

기사등록 : 2017-12-1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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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2015년 6월 이후 배럴당 65달러 넘어
가스 선물 23% 폭등, 2013년 12월 이후 최고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가스관 폭발로 인해 유럽 에너지 시장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가스 공급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진 한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고, 덩달아 유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가스관 폭발 사고 현장 <출처=블룸버그>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바움가르텐의 천연가스 허브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해 최소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한 명이 실종됐다. 사망자는 한 명으로 추정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폭발 사고에 따른 화재는 현지 시각 이날 오후 진화된 상황이다. 하지만 가스 발전소는 가동을 멈춘 상황이고, 설비 복구가 언제 완료될 것인지 불투명하다.

이에 따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유럽 주요 지역의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브렌트유는 201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5달러 선을 넘었다.

빈에서 동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바움가튼은 유럽 지역 가스 수요의 10% 가량을 충족시키는 거대한 가스 허브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가스관 폭발로 인해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가스 선물 근월물이 23% 폭하며 2013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는 가스 공급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사고에 따른 파장이 유럽 전역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는 양상이다.

폭발 사고가 겨울철 한파가 본격화된 시점에 발생하면서 에너지 시장의 혼란과 관련 지역의 주민들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국의 경우 북해 가스관 네트워크의 폐쇄에 따른 파장에 이번 사고에 따른 여파가 더해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스웨덴의 유틸리티 업체 잠트크레프트의 안 버그빅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악의 시점에 대형 가스관 폭발 사고가 벌어졌다”며 “이번 사고로 가스 공급 전망치를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온이 가파르게 떨어지거나 폭설이 쏟아질 경우 에너지 가격의 폭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우드 맥킨지의 마시노 디-오도아르도 연구원은 FT와 인터뷰에서 “유럽 가스 시장이 ‘퍼펙트 스톰’을 맞았다”며 가스 가격이 당분간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해 영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가스 공급 인프라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영국 영란은행(BOE)에 금리 인상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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