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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종목]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악재 반사이익?...증권가 '치열한 공방'

기사등록 : 2017-12-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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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플렉스 TSP·OLED용 FPCB 공정 라인 일부 겹쳐…OLED쪽 비에이치 수혜"
"인터플렉스 TSP FPCB용 물량, 비에이치로 넘어가긴 힘들어"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3일 오전 11시1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인터플렉스가 애플에 납품하는 연성회로기판(FPCB)에 일부 불량부품 이슈가 발생한 가운데 경쟁사인 비에이치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증권가에서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플렉스 주가는 지난 11월말 7만1700원까지 치솟았다가 해당 이슈가 발생한 당일 4만5200원(전일대비 29.9%)까지 폭락세다. 장중 한때 4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중단됐던 일부 생산라인의 재가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락세다.

애플 관련 부품주들도 일제히 약세다. 3만원대 초반을 웃돌았던 비에이치는 현재 2만5500원 선에 거래되고, 10만원대 초반을 등락했던 삼성전기 주가도 현재 9만9900원 선에서 거래중이다.

인터플렉스는 애플에 터치스크린패널(TSP)용, 디스플레이(OLED)용 두 가지의 FPCB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TSP FPCB다. 이번 사태로 아이폰 관련 부품주들이 전반적인 조정을 받으면서 일부 매니저들이 경쟁사인 비에이치의 비중을 늘렸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이들의 논리는 인터플렉스가 TSP용 FPCB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여파가 OELD용 FPCB 공급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것. 애플이 인터플렉스에 발주하던 TSP용 물량이 그대로 옮겨올 수는 없겠지만 OELD쪽 일부 수요는 비에이치로 넘어올 수 있다는 추정인 것이다. 비에이치는 애플에 OLED용 FPCB만을 공급하는 회사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인터플렉스가 TSP용, OLED용 두가지를 모두 생산하는 회사고 일부 (TSP와 OLED) 라인이 공유되면서 디스플레이(OLED)쪽도 생산 차질이 있었던 것 같다"며 "회사에서 공식적인 답변은 거부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인터플렉스가 차질이 생긴 디스플레이 부분에 대해선 비에이치나 삼성전기 같은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도 "애플 아이폰X FPCB 관련 의미있게 납품하는 국내 업체 중 가장 큰 회사가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 정도인데 만일 인터플렉스가 망가진다면 당연히 비에이치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주가가 빠졌을때 비중을 늘렸다"고 했다.

현재 애플에 FPCB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회사는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삼성전기, 영풍전자 등이다. 이중 영풍전자는 영풍의 100% 자회사이며 영풍은 인터플렉스 지분 11%를 보유한 3대주주기도 하다. 최대주주인 코리아써키트도 최대주주가 영풍이므로 인터플렉스가 미친 영향은 영풍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삼성전기의 경우 FPCB 말고도 여러 주력상품이 있기에 FPCB 대표주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애플 관련 FPCB 수혜주는 대표적으로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가 꼽혀 왔다.

이와는 달리 비에이치가 인터플렉스 여파로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겠지만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수혜주가 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제가 됐던 TSP쪽 FPCB 물량 수요는 옮겨가더라도 TSP용 생산이 가능한 영풍전자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고, 12월 하순부터는 인터플렉스의 생산라인도 정상가동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다른 운용사의 매니저는 "비에이치와 인터플렉스가 애플에 FPCB를 납품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품목은 다르다"며 "인터플렉스가 생산하던 물량은 비에이치가 그대로 받아가긴 어렵기 때문에 반사 수혜를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인터플렉스 부품조사로 전반적인 '아이폰X' 생산에 일시적인 차질이 있을 수 있어 비에이치와 인터플렉스 모두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부품 하나가 부족하면 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여러 관련주들이 4분기 일시적인 영향이 있을 순 있지만 12월말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터플렉스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물량은 상당부분 영풍전자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결국 인터플렉스의 일시 생산중단이 비에이치의 4분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이 같은 현상은 내년 1분기중 다시 정상화될 것이란 얘기다.

오랜기간 적자를 지속해오던 인터플렉스는 올해 3분기 5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여파로 증권가에선 700억원대의 4분기 순이익 전망을 500억원대 후반 수준으로 낮춰 잡고 있다. 비에이치의 경우도 적자를 지속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단된 생산라인의 재가동이 시작됐지만 완전 정상화까진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며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현 시점에선 (인터플렉스의) 4분기 실적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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