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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문화 결산] 페스티벌과 함께한 전시…시민과 소통 역할 톡톡

기사등록 : 2017-12-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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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현경 기자] 올해는 굵직한 페스티벌이 시민들과 함께했다. 다채로운 행사가 페스티벌에서 열렸지만 전시로 인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오감이 즐거운 잔치로 관람객들을 맞을 수 있었던 전시와 함께한 축제들을 되짚어본다.

10월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2018S/S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열렸다. 디자이너들의 화려한 패션쇼부터 해외 멘토링 세미나, 패션필름페스티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 가운데 디자이너 루비나의 전시 ‘끝없는 여행’이 개최됐다. 옷과 여행을 사랑하는 디자이너의 호기심과 열정이 빚어낸 37년간 이룬 작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디테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루비나 디자이너의 특징을 담은 달고, 엮고, 뜨고, 묶고, 꼬고, 꿰매고, 누르고 푸는 디테일한 과정을 담은 150벌의 의상이 단박에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린 제1회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사진=이현경 기자>

지난 9월2일부터 11월5일까지 열렸던 제1회 도시건축비엔날레. 이곳에서도 풍성한 전시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았다. 세계 최초로 마을이 박물관이 된 돈의문박물관 마을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이 놓여졌다. 지하에서 지상의 햇빛을 끌어와 식물을 키우는 기술, 4차혁명 시대에 스마트 자동차의 모습 등 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전이 이곳에서 꾸려졌다. 주로 공유자원과 에너지, 도시의 재생에 관한 작품들이다. DDP에서는 ‘도시전’을 내놓았다. 세계도시 간의 관계, 서울과 평양의 모습을 보여주며 도시 정책적인 이야기를 펼쳤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함께 UIA 서울세계건축대회도 9월3일부터 10일까지 열려 ‘건축’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이 열기에 더해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에는 건축과 관련한 전시를 채웠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으로 민주화시대에 건축가들의 활동을 아카이빙한 전시가 이뤄졌다. 이 전시는 9월1일 개최해 내년 2월18일까지 이어진다. 또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지난 9월3일부터 11월12일까지 ‘자율진화도시’를 통해 건축모형, 드로잉, 사진, 영상, 설치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며 건축과 관련한 작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립미술관 ‘자율진화도시’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 전시(3, 4번째 사진) <사진=이현경 기자>

무엇보다 글로벌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평창동계올림픽)를 위한 문화 행사가 풍성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된 평창문화올림픽 무대가 관중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평창문화올림픽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가치를 예술로 알리기 위한 활동으로 기획된 문화행사다. 이에 공연과 전시 행사가 기획됐다. 전시의 경우, 야외와 실내가 구분없이 활발하게 열렸다. 미디어예술가 이이남이 기획한 참여형 전시 ‘미디어아트 큐브전’, 그리고 서울스퀘어를 수놓은 ‘청년작가 미디어 아트전’과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 예술포스터 전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한 ‘한중일 사진전’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축제의 중심에 전시장이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전시는 축제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효과적을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시각적인 효과를 주는 그림과 영상과 설치물이 있고 설명까지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관객 스스로가 축제의 의미와 메시지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특히나 '제2회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이 열린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일반 전시장 형태에서 벗어나 근현대사의 흔적을 복원한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거리가 넘쳐 관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청년작가 미디어아트전 사진자료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전시는 역사를 기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카이빙의 의미도 두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 역시 건축사의 아카이빙을 위한 기능성이 큰 전시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또한 패션위크에서 매회 선보이는 '명예디자이너 전' 역시 신인 디자이너에게 한국 패션의 역사를 알려주고 아카이빙 자료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디올, 샤넬, 루이비통, 최근 막스마라까지 패션브랜드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가 이어졌다. 이처럼 '명예디자이너 전' 역시 신인 디자이너와 대중에게 한국 패션 초창기에 활동을 시작한 디자이너를 알리기 위한 목적과 아카이빙한 자료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전시를 준비한다"고 전했다.

어반인덱스랩의 이영석 소장은 축제에서 전시의 역할은 방대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줄 수 있는 관객과의 소통 창구라고 말했다. 그는 "축제 혹은 전시의 내용은 방대하다. 이를 관객에게 전할 때 좋은 방법으로 거론되는 것이 공연이거나 전시다. 영상물이든 회화, 설치물이든 이것 모두가 전시가 되는 셈인데, 이는 어려운 내용을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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