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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與지도부…추미애는 '이념파'·우원식은 '행동파'

기사등록 : 2018-01-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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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지도부 분석…"여댱 복귀 이후 당내 분열 잠잠"
민주당, 정부 국정운영 적극 협조하며 지지율 고고행진

[뉴스핌=김신정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대를 웃돌며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다. 과거 야당 때 보였던 당내 분열도 잠잠해진 채 똘똘 뭉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9년 만에 여당이 된 민주당 지도부 투톱은 추미애 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다. 이들은 정치권 안팎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해 8월 추가경정예산 국회 통과와 연말 2018년 예산안 통과 등을 이끌며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때 종종 보였던 당내 분열도 사그라든 모습이다. 보수를 둘러싼 범야권에서 표출되고 있는 분열양상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때와는 다르게 단합이 잘 되고 있다"며 "노무현 정권 당시에는 당내에서 대통령에 대한 믿음을 갖고 같이 가는 것보다는 서로 이견이 분분한 측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추 대표는 당내 '이념파'로, 우 대표는 '행동파'로 통한다. 추 대표는 사민주의 경제이론의 핵심 중 하나인 토지공개념를 꺼내든 인물이다. 추 대표는 지난달 13일 러시아 방문 중에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는 '토지 문제에 있어서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는 철학을 남겼다'"며 "이 철학에 영감을 받아 한국에도 토지공개념을 도입하려고 연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추 대표는 지난해 9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도 지대 개혁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국 경제학자 헨리 조지를 인용해 지대 개혁을 언급하며 "초과다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국회에서도 '헨리 조지와 지대 개혁'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토지는 토지대로, 임대료는 임대료대로 지대 추구의 덫을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토지공개념은 추 대표가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준비해 오던 이념"이라며 "선거를 위한 정책 전략이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은 일단 개헌을 통해 헌법에 토지공개념을 명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여러 쟁점이 있어 당 차원으로 심화 토론을 통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추 대표에겐 이념가 외에 '독설가'라는 별명도 있다. 거친 입담 탓이다. 추 대표는 문재인 정권 출범 초기 잇단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며 야당의 타깃이 되곤 했다. 국민의당은 이유미 씨 제보 조작사건을 두고 명백한 정치 공작이라는 추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국회 보이콧에 나서는가 하면 직접적인 사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을 겨냥한 추 대표의 '야바위'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김형구 부대변인은 "두 거대 양당 중 기득권의 한 축으로서,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칠까 몸부림치는 추 대표의 발언 자체가 구태"라며 "무시한 발언에 대해 추 대표는 국민의당 당원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8월 당 대표 임기가 만료를 앞둔 추 대표는 한때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했으나 본인이 극구 부인하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이끌어가는 다른 축인 우원식 원내대표는 '행동대장'으로 통한다. 의원 간 원만한 친분으로 야당의 협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우 대표는 지난해 추가경정 예산 국회 통과와 야당 원내대표들을 일일히 사적으로 찾아다니며 추가경정예산 국회 통과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 2018년 예산안 국회 통과를 위해 야당 원내대표들과 극적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렇듯 호소력 짙은 언변과 사방팔방 뛰어 다니는 행동력으로 강한 추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우 대표의 경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문 정부의 국정운영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 대표는 지난해 5월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뽑힐 당시 과반을 넘는 득표수로 경쟁자였던 홍영표 의원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우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민생과 적폐해소, 탕평인사로 통합과 개혁의 길에 온 몸 바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일성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 우 대표 덕분에 민주당의 내부 분열이 잦아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 대표는 취임 이후 9년 만에 되찾아온 집권당을 이끌며 문재인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업무에 매진해 왔다. 지난해 정치권에서 가장 바빴던 인물로도 꼽힌다.

특히 지난 연말 야당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고등교육법 개정안(시간강사법) 등 민생법안들에 대한 국회 본회의 처리를 마무리지었다. 대신 야당이 반대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의 개혁법안에 대해선 한 발 물러서주는 유연함도 보여줬다.

이를 두고 정치권 내에선 우 대표가 3선 의원 답게 유연한 노련미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개혁법안보단 민생법안 통과에 우선순위를 뒀기 때문에 전압법, 시간강사법 국회 통과가 가능했다"며 "향후 개혁법안을 어떻게 통과시킬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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