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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재무능력, 모기업이 '좌지우지'...유안타‧하이 ‘맑음’ vs SK ‘흐림’

기사등록 : 2018-01-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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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재무 안정성.. 신용등급 결정 잣대
그룹 배제된 SK증권 하향검토 대상 등재

[뉴스핌=최주은 기자] 인수‧합병(M&A)이 완료됐거나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증권사들이 모기업에 따라 재무 능력을 재평가받고 있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장단기 신용등급이 상향됐으며 하이투자증권은 장단기 신용등급 상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라 있다. 반면 SK증권은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됐다.

신평사들의 이 같은 결정에는 모기업의 재무안정성이 반영됐다.

우선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4년 대만 유안타 금융그룹으로 편입 이후 사업‧재무적 지원이 강화되는 상황이다. 유안타 금융그룹은 지난 9월말 기준 한국 유안타증권에 1000억원의 차입금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계 기업 IB사업과 선강퉁‧후강퉁 거래 중개에서 대주주와의 시너지가 일부 나타나는 상황.

실적도 점진적으로 회복 추세다. 회사의 투자자예수금은 지난 2013년 말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2조8000억원으로 늘었으며, 순영업수익 점유율도 2014년 1.8%에서 2016년 3.2%로 개선추세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동양그룹 부실화 과정에서 대규모 손상차손 및 불완전판매 충당금으로 당기순손실을 시현한 바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현대중공업 계열에서 DGB금융계열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하이투자증권은 신용등급 상향 대상으로 향후 자금 조달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DGB금융지주 이사회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 매입 결의 직후 신평사들은 앞다퉈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장단기 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신용도가 우수한 DGB금융지주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매각을 앞두고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부실과 리테일 구조조정에 따른 희망퇴직 등으로 320억원 가량의 손실과 비용을 일시에 반영해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10~11월 2개월 동안 130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두며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일시적인 손실을 반영하지 않았으면 영업을 통해 5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둔 셈이다.

이와는 달리 SK증권의 경우 SK그룹보다 케이프컨소시엄 계열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전보다 재무 안정성이 떨어질 것으로 평가된다. SK그룹 차원의 재무 지원 가능성이 배제된 점을 반영한 것. 이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후순위채 신용등급 하락으로 발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용훈 한기평 연구원은 “케이프 계열의 전반적인 영업실적과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충분한 지원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주주 변경 이후 신용등급에 상향 조정 요인이었던 계열 지원 가능성이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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