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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70달러 근접, 5가지 주목 포인트

기사등록 : 2018-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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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등 지정학적 위험…미국 셰일업체 산유량
글로벌 원유 수요…OPEC과 러시아 감산·헤지펀드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국제유가가 어느 수준까지 가느냐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브렌트유가 68달러까지 오르면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유가를 결정할 주요 변수의 향방을 가늠해 보는 것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올해 유가를 결정할 5가지 변수 ▲이란 등 지정학적 위험 ▲미국 셰일업체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 ▲전세계 경기회복과 원유 수요 증가 ▲OPEC·러시아 등 산유국 전략 ▲헤지펀드 등을 제시했다.

 

최근 5년간 브렌트유 추이 <사진=블룸버그>

◆ 이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

이란은 OPEC에서 세번째로 원유 생산을 많이 하는 국가다. 일일 생산량이 380만배럴로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4%가 넘는다.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 글로벌 시장이 주목했던 이유다.

현재는 이란 시위가 원유 공급량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미국발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JBC 에너지는 "이란 정부가 시위에 대처할 때 미국에서 추가 제재를 하는 경우가 단기적으로 가장 큰 위험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이란의 석유 업계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주요 이슈"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 이란의 핵협정 준수 여부를 재평가해야 한다. 그는 작년 10월 이를 '불인증'한다고 선언했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다시금 인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미국 셰일업체·OPEC 비회원국 산유량

트레이더들은 최근의 유가 상승이 오래 못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셰일업체와 OPEC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이 올해 원유 소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셰일업체의 공급량이 내년에 일일 78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의 38만배럴에서 2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유가가 60달러를 가볍게 웃돌면서 향후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요소다.

모닝스타의 조 제미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생산량 재개로 원유 재고량도 올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세계 경기회복과 글로벌 원유 수요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속도도 유가에 영향을 미친다. 원유 소비는 2015년 초 이후에서 작년 말 사이 일일 500만배럴 증가했다. 유가가 100달러를 웃돌 당시 연간 증가폭이 일일 100만배럴에 크게 못 미쳤던 것과 대비된다.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확장세로 돌아선 것도 원유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올해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 트레이딩 회사 PVM은 "글로벌 원유 수요와 증가 폭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전략 비축유도 주목할 변수다. 중국은 국제유가 하락을 원유 비축의 호기로 이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너지 애스펙츠는 "중국의 전략 비축유는 작년에 1억5000만배럴이었다"며 "올해 새로 추가되는 비축유가 1억3000만배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OPEC과 러시아 감산 여부

원유 재고에 가장 큰 변수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다. 이들은 작년 1월 산유량을 180만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11월에 이 합의를 올해 12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중동 산유국 에너지 장관들은 내년 6월경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를 끝낼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OPEC 감산에 협조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감산 조치가 미국과 사우디에만 좋은 일'이라는 불만을 제기했었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인 에삼 알마르주크 장관은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최대한 빨리 종결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오는 6월까지 시장이 균형을 찾는다면 2019년 이전에 감산 합의에서 빠져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헤지펀드 매수 포지션 유지

헤지펀드들은 유가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에 베팅(매수 포지션)하고 있다. 현재까지 축적된 매수 포지션은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합쳐 10억배럴이 넘는다.

최근 유가가 크게 상승해 헤지펀드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매수 포지션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원유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만기에 포지션을 연장하는 것 만으로도 수익률을 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원유 매수 포지션의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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