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故 홍기선 감독의 마지막 메시지, '1급기밀' (종합)

기사등록 : 2018-01-11 17:2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영화 '1급기밀'의 주역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사진=뉴스핌DB>

[뉴스핌=장주연 기자]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국내 최초 방산 비리를 소재로 한 ‘1급기밀’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1급기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은 감독과 최강혁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1급기밀’은 지난 2016년 심장마비로 별세한 고 홍기선 감독의 유작. 홍 감독이 촬영 후 사망함에 따라 영화사 명필름의 공동 대표이자 영화감독 이은이 후반작업을 총 지휘했다.

이날 이은 감독은 “홍 감독님이 돌아가시고 스태프들 다 같이 감독님 뜻을 이어받아 편집했다. 하지만 최종 컨펌이 필요해서 지난 6월부터 후반 작업 진행을 맡았다”며 “홍 감독님의 네 번째 작품이다. 독립영화 시절부터 함께한 후배이자 동료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함께했다. 그런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홍 감독님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이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아낸 이 영화는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이야기다. 지난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군납문제를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한 해군 소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최강혁PD는 “세 분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았다. 그러다 보니 조사하고 내용을 담는 과정 안에서 진실에 가까이 갈수록 두렵더라. 이 큰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어쨌든 솔직하고 진실 되게 담고자 노력했고 그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영화 '1급기밀'에서 박대익을 열연한 배우 김상경 <사진=뉴스핌DB>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항공부품 구매과 중령 박대익이 실존 인물 세 사람을 섞어 재창조한 캐릭터다.

박대익을 연기한 김상경은 “실존 인물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도움을 받았다. 그분들 만나면서 느낀 건 지금은 군인이 아니지만, 군인의 모습이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촬영할 때도 군인으로서의 자세를 굉장히 많이 생각했다. 말투, 동작 등도 일부러 딱딱해 보일 수 있게 노력했다”고 밝혔다.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는 또 있다. 바로 김옥빈이 맡은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 알려진 대로 현 MBC 사장 최승호를 모티브로 했다.

김옥빈은 “정숙은 최승호PD를 여성 캐릭터로 바뀌어서 다르게 탄생한 거다. 최승호PD를 만나서 처음 이 사건을 만나고 어떤 반응을 보였냐고 질문했다. 또 이걸 방송에 내보내기까지 과정을 많이 들었다. 쉽지 않았더라. ‘군피아’라고 할 만큼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받았다고 했다”며 “기자로서는 ‘소수의견’ 때보다 더 성장한 캐릭터라 생각해서 능숙한 모습을 담아 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1급기밀'에서 김정숙을 열연한 배우 김옥빈 <사진=뉴스핌DB>

강렬한 악역 연기로 눈길을 끈 이들도 있다.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깜빵생활’과 KBS2 ‘황금빛 내인생’에서 따뜻한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최무성과 최귀화다.

먼저 최무성은 권력의 핵심 인물 군수본부 외자부장 천장군을 열연했다. 그는 “부패의 온상 역할이다. 세상의 모든 엘리트나 독재자는 일의 중심이 될 때 명분이 꼭 필요하다. 천장군도 그런 명분, ‘나라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명분을 품고 연기했다. 그게 저한테 제일 중요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전했다.

군수본부 소속 대령 남선호 역의 최귀화는 “저는 천장군이 부패하도록 옆에서 물심양면 보필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택시운전사’에 이어 또 한 번 악역을 했는데 악역에 대한 특별한 의미는 없다. 그저 작품의 메시지가 좋았기에 최선을 다해서 더 나쁘게 보이고자 했다. 그래야 주인공이 빛나고 극이 이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상경은 “요즘 정치적 용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근데 저희 영화는 보수, 진보와 관련 없다. 정부가 바뀌어서 다들 오해하는데 군납 비리, 방산 비리는 전 정부, 그 전 전 정부에서도 척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도 그랬다. 옛날부터 그랬으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솔직한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생각이 온전히 전달되길, 많은 분이 사실을 알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1급기밀’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리틀빅픽처스>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