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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개정] 백화점·마트 진열대 '5만원 이하' 사라져

기사등록 : 2018-01-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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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1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 비중 늘고, 5만원 이하 감소

[뉴스핌=오찬미 기자] 농·수·축산물에 한해 10만원까지 선물할 수 있도록 김영란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그동안 판매가 주춤했던 5만~10만원대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백화점 진열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10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 

이날부터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개정안이 공포·시행되면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상향됐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10만원 이하 농·수·축산물 선물세트를 지난해 설 대비 50% 이상 늘렸다.

 
'현대특선한우 성' 선물세트 <사진=현대백화점>

5~10만원대 한우선물세트가 강화됐다. 

‘현대특선한우 성’ 세트는 선 주문시 20% 할인된 가격인 9만7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몰인 현대H몰에서는 국내산 1등급 한우 꽃등심 1kg로 구성된 ‘농협안심한우 구이세트 4호’를 7만9900원, ‘횡성 누리한우 정육세트 2호’를 6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 20여종을 판매한다. '명인명촌 간장고추장 세트' 3만2500원, '명인명촌 종합양념 세트' 4만6180원, '제주 혼합 과일세트' 4만2000원, '배 선물세트' 3만5000~4만원이다.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도 50.4% 증가했다. 정육(99.1%), 수산(85.2%), 청과(84.4%) 등 국내산 농축수산물 매출이 크게 뛰었다.

현대H몰 관계자는 “농·수·축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10만원 이하의 지역 특산물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17일 롯데백화점 명동점 식품관에 설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오찬미 기자>

롯데백화점은 10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 비중을 지난해 93개에서 올해 136개 품목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품목수는 57개다. '한우 실속 혼합세트'를 9만9000원, '한우 보신세트'를 9만8000원에 선보인다. '영동곶감 2호세트' 는 7만원, '천년다랑 굴비마을세트'는 10만원이다. 

다만 10만원대 선물세트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설과 비교해 5만원대 선물세트 견본품이 진열대에서 상당 부분 사라졌다. 17일 방문한 롯데백화점 명동점 식품관에서는 5만원대 선물세트로 '랍스타 실속세트'(5만원)만 진열돼 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0만원대 선물이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돼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제품을 선별한 것"이라며 "축산(39%), 청과(45%), 굴비(32%), 주류(30%) 매출이 늘었고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5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10만원 이하 명절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10만원 이하 과일 선물세트는 지난해 설보다 10∼20%가량 품목과 물량을 늘렸다.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배'와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사과'를 각각 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 증가율이 106.2%에 달한다. 

지난 7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1층 식품관에 설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오찬미 기자>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해 설 대비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156개(33%) 늘렸다.

지난해 설의 경우 5만원 이하 가격대의 선물이 매출의 41%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21%로 떨어졌다. 지난해 3%에 그쳤던 5만원 이상~10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올해 매출의 24% 를 차지한다.

10만원 이하 대표 상품으로는 '한우 후레쉬 특선' 9만9000원, '실속 굴비 다복' 9만원, '문경사과 세트' 8만5000원이 있다.

신세계는 이번 설에 10만원 이하 선물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제주 한라봉 세트' 6만8000원, '바다향 갈치' 9만5000원, '자연을 담은 멸치티백 세트' 5만6000원 등 10만원 이하 국내산 선물 15개 품목을 새롭게 내놨다.

이에 따라 이 달 5∼15일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5만원 이하 선물은 다소 주춤한 반면 국내산 중심의 10만원대 선물이 고신장하고 있다”며 “설 선물 트렌드를 반영해 10만원대 선물 품목과 물량을 늘려 고객 수요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도 5만∼10만원대 상품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0% 늘렸다. '피코크 제주 흑한우 2호'를 9만9200원에 1000세트 한정 판매한다. '덕우도 활전복 세트'는 8만8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날 한 백화점 식품관을 방문한 고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진열돼있는 5만원대 선물세트가 줄었다"며 "구성이 다양해져서 좋지만 가격이 더 오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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