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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종목] "조선주 급락때 살 걸 그랬나"...최저점 잡은 스마트 개미들

기사등록 : 2018-01-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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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회복 배경은 '유가 상승'..투자심리 개선"

[뉴스핌=김양섭 기자] 유상증자, 대규모 손실 등의 온갖 악재들이 쏟아지며 급락했던 조선주들이 이달 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유가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정도로 해석한다. 불과 20여일전 조 단위 시가총액의 대형주들이 잇따라 급락하면서 공포장 분위기가 연출됐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급락 당시 '스마트 개미'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부분도 눈길을 끈다. 앞다퉈 매물을 던졌던 기관투자자들은 오히려 주가 회복세에 맞춰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조선업종 최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달 28일 28% 폭락세를 기록했다. 1조3000억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 4분기 영업손실 등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도 '과도한 증자 규모' 등으로 해석하면서 목표가를 낮추고 혹평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였다. 각각 477억원, 261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이 물량을 받아낸 것은 대부분 개인들. 73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주가 흐름과 수급 동향이 대체로 유사했다.

이보다 먼저 악재를 터뜨렸던 삼성중공업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달 6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과 내년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당일 28%급락했고,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5일 1만2600원이었던 주가는 8일 7540원으로 빠졌다. 이 기간에도 명확하게 투자자별 수급은 대조적이었다. 지난 달 6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3억원, 717억원으로 순매도했고, 개인은 고스란히 이 물량을 받아냈다. 하락폭은 다소 진정됐지만 12월말까지 이런 주가 하향 추세가 지속됐고, 개인들은 계속 물량을 받아냈다.

조선업종 주가는 1월 들어 급반전됐다. 1월 상승률을 보면 현대중공업 33%, 현대미포조선 31%, 삼성중공업 18%, 대우조선해양 30%에 달한다.

주가를 다시 회복시킨 수급주체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 특히 국내 기관이 적극적이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1월 10일 기관의 대량 매수가 유입됐다. 이날 기관의 하루 순매수 규모는 248억원이다. 외국인도 1월들어 꾸준히 매수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도 1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와관련, 슈퍼개미로 알려진 A씨는 "급락 시기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많이 사들였다. 미래를 대비하는 증자로 해석했고, 수주도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선업 자체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전통주들 가운데 본질가치 대비 싼 기업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기업들은 주가가 급락했을때 매수 관점으로 접근한다"고 덧붙였다.

1월 들어 가파른 주가 회복에 대해 증권가에선 대체로 '유가 상승'과 '센티먼트 개선' 등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조선업종 주가는 유가와 높은 연관성을 보여 왔는데, 이는 해양플랜트 수주와 국제유가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데서 비롯된다.이에 따라 최근 국제유가의 반등이 조선업을 비롯한 산업재 전반에 대한 센티멘트 개선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 투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종종 들린다"면서 "현재 주가상승을 이끄는 요인은 명확하다. 유가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황 개선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DB금융투자는 "2016년에 바닥을 확인한 조선업종은 2017년에 발주량 반등을 보인후, 2018년에는 개선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수주잔고의 반등, 선가상승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도 나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수주잔고의 반등과 원가상승을 전가할 수 있는 수준의 신조선가 인상, 국제유가의 배럴당 60달러 이상 안착 등을 투자의견 상향조정의 전제조건으로 밝혀왔다"면서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수주잔고의 반등이나 유의미한 선가상승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또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향후 조선사들의 실적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따라서 현 시점에선 무조건적인 추종매매보다는 조선주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변화여부와 그 변화들의 효과에 대해 냉철히 분석하고 중장기 투자전략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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