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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시장 포화·경쟁 속 업계 실적 '극과극'

기사등록 : 2018-01-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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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 매출·점포수↑
경영난 카페베네는 작년말 법정관리 신청

[뉴스핌=장봄이 기자]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씨(36)는 점심시간 카페에 늘어선 줄을 보고 새삼 놀랐다. 매장 자리는 꽉 차고 커피는 주문 후 20분이 지나서야 겨우 받았다. 김씨는 "커피 전문점이 포화 상태라고 해도 계속 늘어나는 데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며 "커피만은 호황인 듯 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인근의 한 카페 매장(참고사진) /이형석 기자 leehs@

국내 대형 커피업체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년 점포수를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이 시장 포화·경쟁 심화에 도태되면서 극과극 상황을 보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스타벅스는 점포수 1140개를 기록했다. 2016년 말 1000호점 돌파에 이어, 지난 해에도 140개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도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각각 매장수 940여개, 2200여개를 달성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에 국내 최대 크기 매장인 '스타벅스 더종로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종로점은 1층 52평, 2층 280평 등 총 332평으로 이뤄졌다. 티바나 인스파이어드 매장과 리저브 커피 등으로 차별화를 강조했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2000억원, 영업이익 약 11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한국신용평가 김호섭 연구원은 "국내 커피시장 내 경쟁 강도가 높은 수준이며, 커피전문점 단일사업으로 산업 변동성 리스크가 내재돼 있다"면서도 "(스타벅스는) 커피시장 성장과 더불어 공격적인 점포확장, 우수한 점포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점포 확장 지속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올해 최저임금 인상폭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 가중이 예상되지만, 점포별 일평균 매출 증가 등 부담을 상쇄할 만한 외형 성장이 이워지고 있어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업계 2위로 올라서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 형태로 법인화했다. 올해는 1000호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의 독립·책임경영 체제 구축을 통해 전문역량과 투자를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경쟁력도 본격적으로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자체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 확대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제휴 등 추가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016년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이사 기자간담회(참고사진)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가격 경쟁력으로 맞서고 있는 이디야커피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와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상장 추진은 로스팅 공장 건립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맹점주들로 하여금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가맹점 운영을 의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커피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경영난을 겪은 업체들도 있다.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는 지난 12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절차에 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회생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없으면 청산 단계를 밟게 된다.

카페베네는 2008년 창업해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경영상 어려움을 이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커피 전문점들이 점포를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최저임금이나 경쟁 심화, 추가 브랜드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올해 시장 환경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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