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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탤런트들이 대학로로 간 이유…연극 '쥐덫'이 만들어낼 선순환 (종합)

기사등록 : 2018-01-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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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희경(왼쪽부터), 이호준, 윤순홍, 박형준, 임채원, 이정화, 정예훈, 장보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SH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쥐덫’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뉴스핌=황수정 기자] MBC 탤런트들이 야심차게 모여 대학로에 상륙했다.

30일 오후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MBC탤런트 극단의 연극 '쥐덫' 시연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쥐덫' 전막 공연 후 배우 양희경, 임채원, 박형준, 윤순홍, 장보규, 정예훈, 이정화, 이호준이 간담회를 이어갔다.

MBC탤런트 극단은 MBC 공채 17기 탤런트 윤철형이 기획해 탄생된 극단. 윤철형 극회장은 "예전부터 연기의 본질을 찾고 싶었다. 많은 후배들이 본질을 놓치고 다른 걸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탤런트만이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극단을 만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창단 첫 공연은 영국의 추리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 '쥐덫'으로, 전 MBC PD이자 현재 MBC극단 대표인 정세호가 연출로 참여하였고 드라마 '올인' '구암 허준' '옥중화' '종합병원' '빛과 그림자' '아이리스' '주몽'의 히트작을 쓴 최완규 작가가 참여했다.

윤 회장은 "처음에는 창작극을 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MBC탤런트들이 모여 만든 극단이니 명작을 하고 싶었다. 정세호 대표가 평소에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소설을 좋아해 최완규 선생께 각색을 맡기고 몇 번을 고쳐서 여기까지 왔다"며 "무대에 올라온 것을 보니 감개무량하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정예훈(왼쪽)과 임채원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SH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쥐덫’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쥐덫'은 몰리, 자일즈 부부가 새롭게 게스트하우스를 개업하고 폭설로 발이 묶인 가운데, 투숙객 미쎄스 보일, 크리스토퍼 렌, 케이스 웰, 메카프 소령, 파라비치니와 살인 용의자를 찾으러 온 트로터 형사가 펼치는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보일 역은 양희경, 오미연, 허윤정, 박소정이, 몰리 역은 임채원, 이시은, 고용화, 김옥주, 김미영, 이해나, 메카프 역은 정욱, 장보규, 파라비치니 역은 윤순홍, 정성모, 김영석, 조승연, 트로터 역은 박형준, 석정현, 케이스 역은 이정화, 최여름, 표은정, 렌 역은 서상원, 이호준, 자일즈 역은 정예훈, 차용학이 맡는다.

양희경은 "늘 연극 무대에서 공연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공연을 해보지 않았던 후배들과 하는 걸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다. 연기자로서 TV, 연극, 영화가 다 똑같은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힘을 합쳐 만들어가는 작업이 연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배들과 합심해 가르치기도 하고, 연습을 하다보니 성장하는게 보여서 희열을 느꼈다. 힘들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형준은 "감독님, 대표님이 '대학로 최고령 극단'이라는 농담을 했다. 2-30년 연기자로서 활동을 해왔는데,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변하고 저는 계속 똑같은 연기를 하는 것 같았다. 새로운 연기를 위해 여기 모였다. 계속변하려는 그 마음 하나로 극단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윤순홍은 "어머니의 품에 돌아온 것 같다"며 "선후배들이 다같이 옥동자를 하나 만들어냈다"며 뿌듯해했다.

배우 양희경(왼쪽)과 이호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SH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쥐덫’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최근 대학로 배우들이 TV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재조명 받고 있는 분위기와 반대로 탤런트들이 대학로 무대 위에 오르는 시도는 의미심장하다. 이에 대해 양희경은 "연극하는 친구들이 TV로 가고, 우리가 다시 연극 무대로 오면서 선순환을 이루는게 좋지 않냐"며 "좋은 취지를 가지고 시작했고, 앞으로도 극단이 쭉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많은 배우들이 캐스트돼 있다. '쥐덫' 공연을 마무리한 후 2차 공연도 진행할 것"이라며 "최완규 작가와 정세호 감독이 드라마 '올인'으로 연극이나 뮤지컬을 하자는 말도 했었고,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이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명작도 고려하고 있다. 최완규 작가가 상입작가이기 때문에 창작극도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밝혔다.

한편, MBC탤런트 극단의 연극 '쥐덫'은 오는 2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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