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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오지도 않네.." 툭하면 지각·결근하는 긴급재난문자

기사등록 : 2018-02-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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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대형화재에 국민적 관심 계속 커져
지각발송 등 오류 여전…개선 계속돼야

[뉴스핌=김세혁 기자] 최근 지진과 대형화재가 잇따르면서 긴급재난문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포항에서 규모 4.6의 여진이 관측된 지난 11일엔 긴급재난문자가 뒤늦게 발송돼 안정성 문제도 제기됐다.  

재난문자 수신기능이 없을 때 설치해야 하는 앱 '안전디딤돌' <사진=행정안전부>

◆예고없는 ‘삐~’ 긴급재난문자는
긴급재난문자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38조의2에 의거, 행정안전부장관 승인 하에 발송돼 왔다. 현재는 시·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도 응급조치를 위해 필요 시 요청할 수 있다.

40dB(주간의 주택 소음과 같음) 이상의 ‘삐~’ 하는 수신음이 특징이다. 휴대폰을 진동으로 설정해도 소리가 울리는 게 기본이다. 전시에 한해 수신거부를 무시하고 전송되는 위급재난문자는 이보다 큰 60dB이다.

우리나라의 긴급재난문자는 2G폰이 대세이던 2005년 도입됐다. 일본의 J얼럿보다 2년 빠르다. 이동통신사를 통해 휴대폰으로 긴급문자를 보내는 CBS(Cell Broadcasting Service) 시스템을 사용한다.

◆왜 나한테는 안 오는데?
행안부에 따르면 긴급재난문자는 2013년 1월 이후 출시된 4G폰으로 수신할 수 있다. 3G폰이나 2012년 12월31일 이전에 출시된 4G폰은 별도로 수신기능을 ‘ON’으로 설정해야 한다.

실제로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을 살펴보면 ‘긴급재난문자 활성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OFF’로 설정하면 긴급재난문자가 수신되지 않는다.

휴대폰에 긴급재난문자 수신기능이 없다면 앱을 이용하면 된다. 행안부가 제공하는 ‘안전디딤돌’ 앱을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설치하면 된다.

◆뒷북 발송에 불안 가중…개선 계속돼야
11일 오전 5시3분경 포항에서 규모 4.6의 여진이 관측될 당시 긴급재난문자는 7분 뒤인 5시10분에야 발송됐다. 행안부는 내부 문자송출서비스와 기상청 지진통보시스템 사이에 방화벽이 작동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긴급재난문자 관련 오류는 처음이 아니다. 2016년 9월12일 경주지진 당시 문자가 8분이나 늦었다. 그해 10월 태풍 차바에 사람이 죽고 차량이 침수되는 와중에도 긴급재난문자는 감감무소식이었다.

전문가들은 집중적인 개선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경주지진 뒤부터 꾸준히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행안부의 전송 결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진의 경우 기상청이 직접 발송권한을 갖는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송출 권한을 17개 시도로 옮겼다. 현장 상황을 각 지자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속도나 시스템 안정성 면에서 롤모델로 꼽히는 것은 일본의 J얼럿이다. J얼럿은 일본에 빈발하는 지진의 S파에 앞서 P파를 미리 감지하고 1분 내로 경보를 발송한다. 

국민순간경보, 통칭 J얼럿은 통신위성과 전화시스템 등을 이용한 긴급정보전달시스템이다. 2004년 총무성 산하 소방청이 개발 및 정비를 시작했고 실험을 거쳐 2007년 2월9일부터 운용되고 있다.

J얼럿은 지진 등 대규모 자연재해나 북한 미사일 공격 등 도발징후를 효과적으로 알려왔다. 지난달 북한 미사일 발사 오보를 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NHK의 실수로 드러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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