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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3번 봐야한다" 김상중x김승우의 자신감, 연극 '미저리' (종합)

기사등록 : 2018-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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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인배(왼쪽부터), 이건명, 고수희, 이지하, 김강우, 길해연, 김상중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뉴스핌=황수정 기자] 배우 김상중, 김승우의 캐스팅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던 연극 '미저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는 연출 황인뢰, 배우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길해연, 고수희, 이지하, 고인배가 참석했다.

연극 '미저리'는 인기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브로드웨이 최초 서스펜스 스릴러로, 스티븐 킹의 동명 원작 소설과 영화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황인뢰 감독은 "영화가 워낙 흥행에 성공했고, 특히 극중 여배우 이미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실제로 연극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도움도 됐지만 방해도 됐다"며 "그래도 배우들과 같이 하면서 굉장히 행복했다"고 전했다.

연출 황인뢰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유명 소설가 '폴' 역은 배우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그의 열렬한 광팬 '애니' 역은 배우 길해연, 고수희, 이지하가 캐스팅 됐다. 실종된 폴의 행적을 수사하는 보안관 '버스터' 역은 배우 고인배가 맡는다. 특히 '폴' 역의 김상중은 18년 만에 무대에 올랐으며, 김승우는 첫 연극 데뷔다.

김상중은 "2000년도에 연강홀에서 마지막 연극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18년 만에 같은 공연장에 다시 섰다"며 "작년 초부터 얘기가 나왔는데, 희곡을 받아 보니 영화와는 다른 묘한 재미가 있더라. 더군다나 황인뢰 감독이 연출이라는 소리에 굉장히 섬세하고 재밌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승우는 "작품을 선택하는데 쉽지 않았다. 20여년 간 연기를 했는데 괜히 무대에 올라갔다가 실력이 탄로날까봐 망설였지만, 황인뢰 감독님이 제가 데뷔할 때 드라마 감독님이셨기 때문에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며 "막상 연습을 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힘든 것보다 재미가 이겼다. 하루하루 즐겁고 신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상중과 김승우는 '미저리' 연출의 황인뢰 감독과 인연이 깊다. 김상중 배우는 1994년 드라마 '천국의 나그네', 김승우 배우는 1995년 드라마 '연애의 기초'에서 함께 했다. 두 사람은 황 감독에 대해 "드라마나 연출이나 똑같이 하신다"고 말했다.

배우 김상중(왼쪽), 김승우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김상중은 "늘 디렉션이 조용하시다. 묵묵히 보다가 조용히 오셔서 말씀하시는데, 배우에 대한 큰 배려라고 생각한다. 옛날 드라마를 연출할 때나 지금이나 같다"면서도 "가끔 화를 내는 건, 이유가 있는데다 긴장이 떨어지지 않게 한다. 사실 화를 내는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승우 역시 "드라마나 연극이나 감독님께서 배우를 대하는 모습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배우 고수희는 "어릴 때 즐겨보던 드라마의 감독님이시고,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선비 같은 분"이라면서도 "특별한 디렉션을 안 줘서 약간 난감할 때도 있고, 말 줄임 사이에 많은 의미를 캐치해야 한다. 화를 대부분 제가 받았기 때문에 사실 무섭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미저리'는 최근 남자 배우들 일색인 방송, 공연계와 달리 여배우가 주축이 되어 극을 이끌어간다. 이에 대해 이건명은 "요즘 시대에 흔치 않게 여배우가 굉장히 강한 에너지로 시종일관 극을 끌고 나간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수희는 "케시 베이츠(영화 '미저리'의 애니 역 배우)가 저와 싱크로율 30000%다. 제 공연을 보러 올 때는 더 영화를 상상할 것 같아서 부담이 굉장히 컸다"며 "영화도 다시 보고, 그가 가졌던 장점들을 따오려 했고, 실제로 소설책도 다시 읽으면서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영화와는 다르게 표현해보려고도 했다"며 "감독님께서 고수희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해달라고 하셔서 고민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배우 길해연(왼쪽), 고수희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길해연은 '애니' 캐릭터에 대해 "외로움의 끝에 선 사람이다. 영화는 스릴러에 치중돼 있지만, 연극에서는 너무 외로워서 파생되는 것들을 표현한다. 외로움, 결핍에서 시작된 집착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하는 "꿈꾸던 존재를 실제로 만나서 인간이 어떻게 변화하고,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잠식해서 달라지는지 그 과정에 초점을 많이 맞췄다. 사랑에서 광기로 변해가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저리' 속 폴과 애니는 배우 김상중과 길해연, 이건명과 고수희, 김승우와 이지하 페어를 기본으로 3월부터는 더욱 다양한 구성으로 공연된다. 유일하게 원캐스트인 배우 고인배는 세 페어에 대해 "김상중-길해연 팀은 노련하고 중후하다. 가장 파워풀하고 원작에 가깝다. 김승우-이지하 팀은 감독님이 생각하는 애니의 멜로가 가장 돋보인다. 고수희-이건명 팀은 귀엽고 유머러스하다"고 전했다.

김상중은 "최소 2번은 봐야 한다. 각 페어들의 색깔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2번, 3번 공연을 관람하길 거듭 청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연출이 만나 탄생한 연극 '미저리'가 과연 관객들의 기대감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극 '미저리'는 오는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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