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2021 수능 시험범위 가닥..수학 부담 이과생 여전·문과생은 가중?

기사등록 : 2018-02-19 17:1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기하' 이공계 大 전공 공부에 중요.."논술로 평가할 수도"
삼각함수 포함 '수학Ⅰ' 들어간 수리 나형 제안도 '쟁점'

[뉴스핌=황유미 기자] 올해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가형 범위에서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과생들의 수학 학습에 대한 부담은 여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학 나형을 주로 보는 문과생의 경우에는 학습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마지막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17일 서울 용산구 성심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진갑 계명대 교수팀은 19일 오후 교육부가 주최한 '2021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에서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능 '수학 가형'에서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 3과목을 출제범위로 삼는 안을 제안했다.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정책연구를 수행한 정 교수팀은 17개 시도교육청, 학부모, 교사, 대학교수, 학회 등을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안을 마련했다.

수학 가형 제안안에서 '기하와 벡터'는 진로선택과목으로 제외됐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춘 수능에서는 진로선택과목은 시험 범위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이 고려된 것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 일반과목인 '기하와 벡터'는 자연계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해당 제안안이 확정되면 고1 중 자연계 학생들의 수능 수학에 대한 학습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하와 벡터가 수능에서는 빠지지만 학교 현장에서 수행평가나 대입에서 논술시험 등으로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수학의 중요 개념인 '벡터'를 배우지 않고 대학 이공계열로 진학했을 때 수업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학을 포함한 일각에서는 해당 부분 학습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박중희 자유자재교육 대표는 "기하 부분이 빠지면 이차곡선과 벡터가 빠지게 되면서 이과생들은 대학(학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아마 대학에서 제시문을 주는 방식으로 논술 시험에 기하를 넣거나 (고등)학교에서 수행평가 등으로 (기하와 벡터를) 해 나갈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하 과목이 빠지더라도 2021학년도 수능 수험생들의 부담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수학 '나'형에 대해서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를 포함하는 안을 제안했는데, 해당 안이 확정될 경우 이 또한 학습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수학Ⅰ은 기존 문과학생들의 범위가 아니었던 지수·로그함수, 삼각함수가 새롭게 포함돼 있다. 이 부분은 문과학생들이 수학과목에서 특히 어려워하는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학습할 부분이 까다로워져 질적으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여욱동 대구달성고 교사는 이날 공청회에서 "(수학Ⅰ에서는) 기존의 이과학생들의 범위에서 내용이 추가된 사인법칙과 코사인 법칙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며 "문과학생들이 수업에서 매우 어려워하는 부분이라 학습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도 "수리 나형을 보는 학생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기존 범위에서 빠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크게 (양적으로) 늘진 않았지만 이과 범위였던 부분들이 문과 수학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수리 나형에서 '공통수학' '수학Ⅱ' '확률과 통계'를 포함하는 두 번째 안의 경우에는 1학년 때 배우는 모든 과정이 수능과목으로 들어가게 된다. 지금까지의 수능에서는 수학 과목 중 일부만 들어간 바 있다. 두 번째 안은 양적으로 크게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수리 나형의 경우 첫번째 안과 두번째 안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도 수험생의 학습 부담은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수학을 제외한 다른 과목에서는 출제범위가 크게 변동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국어 영역에서는 '독서',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문학'을 출제범위로 제안했다. 대신 '언어와 매체'에서 문법만 출제하는 안을 제안함으로써 현행과 거의 동일하게 범위를 유지했다. 영어와 사회·과학탐구 역시 현행 수능과 일치하는 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해당 정책연구 및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해 이달 말까지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확정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