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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 힐링해드립니다"…웰컴투 김식당 '리틀포레스트' (종합)

기사등록 : 2018-02-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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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포레스트'의 주역 배우 류준열(왼쪽부터), 임순례 감독, 김태리, 진기주 <사진=뉴스핌DB>

[뉴스핌=장주연 기자] 그야말로 최고의 힐링 무비다. 올봄 지친 관객들을 다독여 줄 따뜻한 영화 한 편이 탄생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리틀포레스트’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 은숙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 일본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이날 임순례 감독은 “우리가 도시에서 사는 방식이 다들 너무 비슷하다.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고 쉴 시간 없이 피곤해 보인다. 지하철에서 보면 도시 사람의 얼굴에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 별로 없더라. 너무 똑같은 모습이니까 다르게 사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새롭게 환기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원작 만화, 일본 영화(‘리틀포레스트’는 일본에서 ‘여름과 가을’, ‘봄과 가을’ 두 편으로 영화화, 2015년 국내에서도 개봉했다)와의 차이점을 놓고 “상당히 일본적 감성이다. 그래서 각색이 중요했다. 한국 정서에 맞춰 엄마가 떠나는 시점을 바꿨고 시골에서 여자 혼자 산다는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도 고민을 했다. 그 과정에서 고모가 등장했고 고양이 대신 백구를 등장했다. 또 일본판과 달리 한 편에 다 담아야 해서 호흡도 빨라졌다. 집 인테리어나 가구도 트랜디하게 했다. 젊은 관객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야기의 중심에 선 인물,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온 혜원은 김태리가 연기했다. 촬영 순으로 보면 데뷔작 ‘아가씨’(2016) 이후 첫 작품이다. 김태리는 “그때 들어온 시나리오 중 가장 함께하고 싶었다. 선택함이 있어서 주저함이 없었고, 그래서 망설임도 없었다. 누군가는 1년이 아깝지 않으냐고 하는데 난 아니다. 이 영화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고 영화가 가진 힘이 저도 힐링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며 “다양한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 혜원을 연기한 배우 김태리 <사진=뉴스핌DB>

혜원의 고향 친구이자 꿈꾸던 삶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재하 역은 류준열이 맡았다. 류준열은 “재하는 혜원에게 계속 영감도 주고 아픈 말도 해주고 위로도 해준다. 원래 제가 친구들에게 그런 솔루션을 주는 역할”이라며 “데뷔 전에는 영화, 연출하는 친구들하고 많이 어울렸다면 데뷔 후에 동네 친구들을 더 찾게 됐다. 그때의 느낌이 그리웠다. 데뷔 후에 외로웠던 순간에 이 친구들을 만나서 동네 친구들과 일하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큰 위로를 받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공감됐다”고 밝혔다.

혜원의 또 다른 고향 친구 은숙은 진기주가 분했다. 첫 스크린 도전이다. 진기주는 “후반 작업할 때 잠깐 본 걸 제외하고 전체 영화를 본 게 처음이다. 이 자리가 어떤 기분일까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됐다. 나란히 세 명에서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는데 친구들 나오는 장면만 봐도 너무 좋고 신기했다. 상영관 안에서 보고 계신 분들이 영화를 보며 웃어줄 때, 깊게 몰입해 주는 게 공기로 느껴질 때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틀포레스트’의 관전 포인트에 관해서는 임순례 감독이 다시 입을 열었다. 먼저 생생하게 담은 사계절의 풍광과 관련, “누렇게 익어가는 벼, 잘 익은 벼, 산수유, 토마토, 사과 등이 다 보여야 했다. 근데 1년 내내 상주하면서 찍을 수가 없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비, 눈을 기다리면서 찍어야 해서 고충이 많았다. 벼 세울 때는 스태프들이 한꺼번에 다 들어갔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이어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리틀포레스트’의 또 다른 주인공 음식에 대해서는 “요리 선정이 굉장히 중요했다. 일단 한국적인 요리 범주에 들어가면서도 젊은 층도 좋아할 만한 음식을 안배했다. 또 여기서 요리는 엄마의 기억과 관련된 것, 주변에서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것, 친구들과 관계 형성을 위한 것, 계절과 정서에 맞는 것으로 선정했다. 음식도 사전에 김태리가 다 과정을 익혀서 어색하거나 서툴지 않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순례 감독은 “주변이 복잡하게 돌아가니까 남의 시선, 눈치를 많이 본다. ‘내가 과연 잘살고 있는 걸까?’도 회의감과 불안감이 큰 분들이 많다”며 “이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편안히 마음을 가라앉히길 바란다. 누구든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다 옳다. 그러니 불안해 말고 편안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틀포레스트’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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