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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기념사에 與"명문연설" vs 野"현실인식 우려"

기사등록 : 2018-03-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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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반도는 여야를 떠나 모두 함께 걸어가야 할 방향"
野 "건국 100주년 언급, 근대사에 대한 논란 재점화 우려"
日,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매우 유감" 날선 반응

[뉴스핌=이지현 기자] 1일 문재인 대통령의 제 99주년 3·1절 기념사에 대해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명문 연설이라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는 아흔아홉돌을 맞는 3·1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3·1운동 정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밝힌 품격 있는 명문 연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의로운 나라, 평화로운 한반도는 여야를 떠나 우리가 모두 함께 손잡고 걸어가야 할 방향"이라면서 "거족적인 3·1운동이 오늘날 촛불 항쟁으로 계승돼 국민주권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민주당은 한 치도 흔들림 없이 오직 국민만 보고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도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용주 민평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밝힌 한반도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를 만드는데 초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원내대변인은 "한반도 경제공동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점은 아쉽다"면서 "현재 남북, 한미, 북미간 물밑 접촉으로 인한 것이겠지만 한미공조와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동체 구상이 조만간 구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대북관계에 있어 지나치게 전향적인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평화공동체 등을 거론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는 대북 저자세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국 100주년을 언급한 것은 근대사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 시킬 우려가 크다"면서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 대해 논란과 갈등을 유발할 소지를 불러일으킨 것은 신중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건국 100주년이라는 발언으로 우리는 또다시 백해무익한 건국절 논쟁에 휩싸이게 됐다"면서 "우리에게는 이미 광복절이 있고 우리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건국기념일인 개천절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한일 관계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평화 공동체, 경제 공동체로 표현한 남북 관계는 대단히 우려스럽다"면서 "한반도 평화는 북핵 폐기와 비핵화로부터 시작된다. 북핵문제에 대한 한 마디 언급 없이 평화만 주장한다고 평화가 찾아오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거행된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제 99주년 3·1절 기념사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향구적 평화 체제 구축과 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일본이 고통을 가한 이웃나라들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평화 공존과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면서 일본의 진실한 반성과 화해를 촉구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선 "가해자인 일본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날선 반응을 드러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정부간) 합의에서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일합의에 반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측에 외교 루트를 통해 즉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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